[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닥 2위 기업인
카카오(035720)의 주가가 실적 부진에 따른 여파로 연일 체면을 구기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그리다 지난 19일에는 전날대비 2.31%(2000원) 하락한 8만4700원을 기록,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기관은 7일 연속, 외국인은 6일 연속 매도하며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주가하락의 원인으로는 실적 부진이 첫 손에 꼽힌다.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765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보다 각각 66.2%, 132.8% 늘어난 수치지만, 최근 인수한 로엔 효과를 제외하면 실망스런 수치다. 연결기준으로 편입된 로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6억원이었지만 기존 카카오만의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동기비 24.6% 줄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광고매출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선 광고매출은 2분기에도 9.6% 하락한 1362억원을 기록, 하락세를 이어갔다. 온라인광고의 경우 매출액 735억원으로 전년동기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쟁사인
NAVER(035420)가 모바일 광고와 해외 광고 비중을 늘려가며 광고매출 성장을 이룬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가 자체 개발해 8월 중순에 출시 예정인 광고 시스템 '애드 익스체인지'의 성과에 따라 향후 광고매출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의 최근 주가 하락를 두고 증권가는 실적 부진을 만회할 새로운 성과가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한다. 특히 카카오드라이버 등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와야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드라이버)의 초기성과가 나쁘지는 않지만 4분기 대리운전 성수기 시즌이 돼야 본격적인 사업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카카오홈클린과 주차서비스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향후 O2O 서비스에 대한 평가에 따라 주가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의 김소혜 연구원과 이순학 연구원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게임과 커머스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으나, 그 외 광고나 신규 서비스에서는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성장동력으로 공들이고 있는 O2O 사업이 이익을 내는 데는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재 주가는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지 않다"며 "광고 부문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신규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밸류에이션은 재평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19일 카카오 주가가 2분기 실적 부진의 여파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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