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국내 인증기관이 발급한 전기전자 분야 시험성적서를 중국이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시험을 거쳐 추가로 인증서를 획득해야 했던 기업들의 어려움이 줄어들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1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발급한 국내산 TV에 대한 국제공인시험성적서(IECEE CB)를 중국 인증기관인 품질인증센터(CQC)가 인정해 지난 18일 중국 강제인증(CCC) 인증서가 최초로 발급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은 전기전자 제품을 중국에 수출할 때 CCC를 꼭 획득해야 했다. CCC는 중국의 대표적인 강제 제품인증제도로 전기전자제품, 자동차부품 등 20개 분야 158개 품목이 이에 해당한다.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54개 77개 국가인증기관이 가입한 전기전자제품 안전에 대한 국제인증제도인 IECEE CB를 국내에서 발급받아도 중국은 이 가운데 일부 항목만 인정해 추가 시험을 받도록 해왔다.
수출품에 대한 이 같은 시험인증은 흔히 말하는 비관세무역장벽에 해당한다. 국내 유통을 위한 인증이나 시험, 기술 수준 등을 강화할 경우 외국기업의 진입이나 수입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인증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우려 되던 중국의 비관세장벽 강화 등과 관련해서도 큰 결실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중국 북경에서 열린 제1차 한중 장관급 품질감독검사검역 회의에 참석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즈 슈핑 중국 질검총국장.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앞서 한국과 중국은 전기전자제품 상호인정을 위해 지난해 9월 국가기술표준원과 중국 국가인증인가감독위원회(CNCA)가 2개의 약정을 체결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북경에서 제1차 한·중 품질감독검사검역 장관 회의'를 열고 '한·중 전기전자제품 인증기관 간 세부협력 약정' 을 체결, 양국의 중복 인증을 줄이기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다
양국 인증기관들은 이번 TV 인증을 비롯해 아니라 블랜더, 등기구, 어댑터 등에 대한 시범사업도 올해 안에 완료하고 상호인정 품목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표원 관계자는 "이번 한·중 양국 간 전기전자제품 상호인정 협력으로 양국 간의 무역기술장벽 애로해소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측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이번 성과가 나온 만큼 전기전자제품뿐 아니라 기타 강제인증 품목으로 확대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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