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NHN이 주주가치 환원을 위해 실행하겠다고 공언했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애초 예상과 달리 지주사 전환 자체가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소각하지 않을 자사주 매입분의 쓰임새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상헌 NHN 사장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사주 매입분이 경영권 방어나 지주사 전환시 이용될 수 있겠지만 당분간 지주사 전환은 거의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NHN은 올해 말까지 NHN홀딩스(가칭) 등을 지주회사로 내세우고 게임, 포털, 서비스, 영업, 해외 등 각 부문별 자회사를 둔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따라서 김 사장의 발언은 최근 경기가 침체되고 게임쪽 해외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지주회사 전환이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NHN이 현재 성남에 짓고 있는 새 사옥도 벤처기업 집적시설로 등록돼 있어, 현재 매출 1조원 이상인 NHN이 그대로 입주하면 각종 세제혜택을 받지 못한다. 벤처기업 집적시설에는 벤처기업과 지식기반산업 분야 중소기업이 70% 이상 입주해야 한다.
NHN이 주주가치 환원을 위해 시행하겠다던 자사주 매입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NHN은 지난 9월18일 전일 종가 16만3500원을 기준으로 48만주(784억8000만원)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지만,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해 자사주 매입을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당) 300~400원 정도 하락하면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N은 급락장 속에서도 주식 가격이 계속 상승해 18만6000원대(지난 6일 종가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격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려면 원래 계획보다 108억원 정도를 더 지출해야한다.
NHN은 자사주 매입을 다음달 18일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NHN은 1200억원 상당의 자본을 투입해 인수한 중국 게임업체 아워게임의 실적부진으로 최근 본사 인력을 현지에 급파, 구조조정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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