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중국 정부가 외산 온라인게임에 대한 서비스를 전면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자 국내 게임업체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의 신문출판총서는 지난 10일 단독·합작법인에 상관없이 해외 기업의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허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수입 인터넷게임 심의관리 강화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해외 게임업체가 받아오던 중국내 온라인게임 서비스용 ICP허가증, 판호, 문화경영허가증 등 3개 허가증 발급이 어렵게 될 가능성이 높아져 중국내 외국산 게임의 서비스가 전면 봉쇄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게임업계는 "아직까지 중국 서비스에 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주요 게임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중국정부는 외산게임업체에 판호 발급시기를 지연하거나, ICP허가증은 중국자본 50%이상의 합자기업에게, 문화경영허가증은 중국자본이 100%인 기업에게만 발급하는 등 차별이 이뤄졌다"고 털어놨다.
국내 주요 게임업체는 중국정부의 차별때문에 중국에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려면 샨다 등 중국 배급업체를 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국내 게임업체가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직접 서비스가 아니라 계약금과 로열티 수수료를 받는 간접서비스를 해온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의 외국산 게임에 대한 규제 의지가 강화됐지만 실제 서비스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국내 게임업계의 관측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중국 퍼블리셔 샨다를 통해 아이온 등 게임을 서비스하기 때문에 이번 규제로 인한 변화는 당장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등 대부분 국내 게임업체 역시 중국 현지법인 없이 샨다, 텐센트, 세기천성 등 중국 현지 배급업체을 통한 서비스가 진행 중이어서 엔씨소프트와 입장이 별반 다르지 않다.
반면 NHN 한게임은 다른 입장이다.
한게임은 타 게임업체와 달리 중국업체 해홍과 제휴를 맺고 현지법인인 NHN차이나를 통해 중국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호 한게임 대표가 중국정부의 규제 강화 발표 직후인 지난 주말 기술지원 등 관련 규제의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중국을 방문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얘기다.
NHN 관계자는 "중국의 외산 게임 규제는 정기적으로 나오는 이슈지만 이번 발표는 기술지원까지도 제한하는 것이 문제"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게임업체에 아주 영향이 없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게임을 담당하는 우리나라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발표는 게임을 관장하는 문화부가 아닌 심의를 담당하는 신문출판총서에서 이뤄진 것이라 별 구속력이 없다"며, "중국 게임 시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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