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미달 단지 큰폭 감소…양극화는 심화
집단대출 규제 이후 국지적 공급과잉 우려
2016-08-23 15:28:12 2016-08-23 17:21:39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최근 3년 동안 수도권 아파트의 청약미달 단지 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집단대출 규제 이후 단지 별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수도권에서 청약접수를 진행한 130개 사업장 가운데 청약 미달이 발생한 곳은 24곳으로 청약 미달 비율은 18.46%로 집계됐다. 이는 2010~2013년 미달단지 비율(40~60%)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청약 미달율은 2014년 25.5%로 급격히 떨어진 이후 지난해 15.9%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개선됐다.
 
미달단지 감소현상은 서울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0년 서울에서 분양한 47개 단지 가운데 미달단지는 19곳이었던 반면, 지난해에는 50개 단지 중 단 2곳만 미달되면서 미달률 4%에 불과했다. 올해 역시 서울의 23개 신규 분양 단지 가운데 청약미달 단지는 2곳뿐이다.
 
이처럼 수도권의 청약 미달비율이 급격히 감소한 것은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완화와 저금리의 시너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2013년 이후 ▲분양가 상한제 신축운영 및 폐지 ▲신도시(택지지구) 신규개발 제한 ▲주택담보대출(LTV·DTI) 규제완화 ▲청약통장 간소화 및 청약 1순위 요건 기간단축 등 민간 분양시장에 우호적인 대책들을 쏟아냈다.
 
여기에 2013년 4월 연 2.75% 수준이던 기준금리는 현재 역대 최저인 연 1.25%까지 낮아지면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쏠린 상황이다.
 
2010~2016년 경기도 청약 미달 단지 현황. 자료/부동산114
 
부동산114는 분양시장에 과도하게 몰린 자금을 규제하기 위해 정부가 집단대출 규제를 도입했지만 오히려 수도권 청약시장의 단지 별 양극화만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도시나 공공택지 중심으로 분양되는 경기도 일대는 미달단지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 실제로 2016년 청약 미달된 전체 24개 단지 중 21곳이 경기도에 위치했다. 경기도는 택지지구 공급 중심으로, 전체 가구가 일반에 모두 분양돼 수요대비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단기간 공급이 크게 늘었던 용인과 화성, 평택, 안성 등은 청약미달 단지와 함께 미분양도 덩달아 늘어났다.
 
윤지해 책임연구원은 "청약시장의 단지 별 양극화는 경기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공급과잉을 유발해 2017~2018년 준공 후 미분양주택 증가에 대한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며 "청약 수요자들은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지역의 청약접수에 신중할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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