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주택시장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이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지방은 올 2월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며 장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했다. 수도권은 0.06% 오르며 전주(0.05%)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지방은 오히려 전주(-0.02%)보다 하락폭이 커지며 0.03% 하락했다. 지방 매매가격 하락세는 지난 2월 첫주 이후 무려 26주 연속 지속되고 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수도권의 경우 저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감소로 중소형 규모 중심으로 실수요가 이어지고 재건축 예정 단지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반면, 지방은 공급물량 적체 및 미분양 증가 등에 따른 가격하락 우려로 하락세가 지속되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0.11%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0.10%), 강원(0.05%), 인천(0.04%), 경기(0.04%)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경북은 0.18%나 떨어지며 하락폭을 키웠고, 충북(-0.11%), 대구(-0.09%) 등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서울은 강북권 0.08%, 강남권은 0.12% 올랐다. 강북의 경우 노원구는 2~3년 내 재건축연한이 도래하는 아파트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용산구와 동대문구 등에서 상승폭 축소됐다. 강남권은 재건축 사업 기대가 높은 가운데, 송파구는 인접 신도시로의 수요 이탈로 상승폭이 축소된 반면, 강동구는 재건축 대표단지인 둔촌주공이 무상지분율 합의 이후 문의가 증가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구와 서초구 역시 상승세 주도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전세가격은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축소되며 0.02% 오르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한 임대인의 월세전환과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비수기로 문의가 줄어들며 수도권은 상승폭 축소됐고, 지방은 보합 전환됐다.
수도권은 경기에서 높은 전세가격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으로 서울 인구가 유입되며 상승폭 확대됐지만 서울과 인천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축소되며 0.05% 올랐다. 지방은 주택가격 하락 우려로 인한 전세유지수요로 전북에서 가격이 올랐지만 대구와 충남, 충북, 경남에서 약세가 이어지며 가격 변화가 없었다.
세종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0.17%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부산(0.10%), 인천(0.07%), 경기(0.06%), 서울(0.03%) 등의 순으로 올랐다. 반면, 대구(-0.10%)와 경북(-0.07%), 광주(-0.04%) 등은 하락했다.
서울은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랑구와 도봉구는 오히려 상승폭 확대됐다. 반면, 강동구와 송파구는 위례신도시와 하남미사강변도시 신규 아파트의 전세공급 영향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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