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아웃도어 업계의 여름철 연례 행사였던 다운 선판매 이벤트가 올해에는 대폭 축소됐다.
겨울철 평균 기온이 오르며 과거 주력상품인 헤비다운의 인기가 떨어진데다 지금까지 다운 공급이 많이 이뤄지며 신규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다운 선판매 이벤트를 진행중인 곳은
삼성물산(000830) 패션부문의 빈폴아웃도어와 코오롱스포츠, 마모트, 디스커버리 등에 그치고 있다.
반면 아이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판매 이벤트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K2도 올해는 선판매를 건너뛰기로 했다.
LF(093050)의 라푸마와 네파 등은 아직까지 선판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판매를 하고 있는 곳도 물량이나 품목 수를 크게 줄였다. 지난 12일부터 선판매를 시작한 빈폴 아웃도어는 판매물량을 전년대비 70% 수준으로 줄였다. 마모트 역시 선판매 하는 상품의 종수를 지난해 8종에서 3종으로 크게 줄였다. 지난해 다운 전 제품에 대해 선판매 이벤트를 했던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대상 품목을 5종으로 줄였다.
아웃도어 업계의 다운 선판매 이벤트는 마케팅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며 지난해부터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보통 선판매는 소비자의 반응을 미리 확인해 본시즌에 대한 준비를 위한 용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다운의 인기가 줄어들면서 이같은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다운 출시 초기에는 기존에 없던 제품인만큼 선판매에 응하는 소비자가 많았고 판매 상황을 보고 리오더(재주문) 등 판매전략을 논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다운을 다 가지고 있어 선판매로 트렌드를 읽기 어려워졌다"며 "선판매를 하지 않는 브랜드가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다운의 인기가 높았을 때에는 본 시즌에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어 선판매로 수요가 몰렸으나 최근에는 온라인몰이나 오픈마켓 등에서 사계절 내내 다운을 할인판매 하고 있는 점도 선판매 효과를 약화시키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빈폴아웃도어')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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