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안철수 따라 주가도 ‘출렁’
‘대권도전' 시사에 주가 급등…실적은 뒷전 대권은 앞전
2016-08-30 16:43:32 2016-08-30 16:43:32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안랩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행보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이후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 안랩은, 그의 굵직한 행보가 있을 때마다 회사의 실적이나 비전에 관계없이 주가가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8일 광주 무등산 등반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와 국민의 삶을 바꾸라는 명령을, 국민의 당을 중심으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라는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고 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의 대권 도전 선언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다.
 
안랩의 주요 주가 흐름. 사진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28일 광주 무등산국립공원을 찾아 지지자들과 등반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안랩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29일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지속하더니 전 거래일 대비 16.67% 상승한 6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월31일 6만12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3개월간 하락세를 거듭하며 4~5만원대를 전전했지만, 안 전 대표가 대권 도전을 시사하자 단숨에 6만원대를 회복했다. 다음날인 30일에는 안 전 대표의 추가발언이나 움직임이 없자 안랩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 하락했다.
 
이 같은 안랩의 대선 테마주 행보는 2012년 9월 안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화됐다. 9월 12만원대였던 안랩의 주가는 그해 11월 안 전 대표가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며 대선 행보에서 이탈하자 3만원대까지 폭락했다. 이후 2013년 3월 재보궐선거에서 안 전 대표가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자 8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민의당 창당을 선언하자 안랩 주가는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안랩이 투자자들에게 투자유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안랩의 전신인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의 창립자다. 그는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 안랩의 대표와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했다. 안랩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안랩 주식 186만주를 보유해 지분율 18.6%로 최대주주다. 100만주의 주식을 보유해 지분율 9.99%인 동그라미 재단도 안 전 대표가 출연한 공익재단이다. 
 
안랩의 사업은 크게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V3’를 필두로 한 PC·모바일 등의 솔루션 분야와 보안 컨설팅과 보안 관제가 포함된 서비스 분야로 나뉜다. 매출 비중은 V3·트러스트가드 등 유해정보 차단 솔루션 제품의 판매가 약 64%로 가장 높다. 보안관제 서비스가 17%, 프로그램 복구·메모리 등의 상품 판매가 9%, 보안 컨설팅이 5%로 각각 뒤를 잇는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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