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코스피 대비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며 중소형주 펀드가 손실 폭을 확대하는 등 상당기간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3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액티브주식중소형 펀드는 1년 사이 14.77% 손실을 기록 중이다.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 소유형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크다. 8월 손실만 해도 4%에 가깝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주식]'은 1년새 23%대 손실을 기록 중이다. 클래스 별로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도 20%대 손실이며, 현대인베스트먼트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자투자신탁'과 삼성자산운용 '삼성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이 17~18%대 손실이다.
1년 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자투자신탁'(4%대)이 유일하다.
이 펀드를 운용중인 정상진 한투운용 매니저는 "많이 떨어진 주식 중에서 소외된 종목을 저점에 사며, 기본적으로 절대수익 콘셉트를 추구한다"고 선방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관심 없는 주식을 스터디 해 편입한 후 많이 오르면 의무적으로 비중을 줄이는 전략도 가져간다"고 말했다. 큰 수익은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꾸준히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중소형주 펀드가 손실폭을 키운 것은 코스닥의 상대적인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증시는
삼성전자(005930) 주도의 상승이 뚜렸했다. 시장은 올랐지만, 내가 가진 종목은 안올랐다는 투자자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정상진 매니저는 "대다수 중소형주 펀드들은 주도주에 중점을 많이 뒀고 그 비중도 과도한 면이 있다"며 "대·중소형 구분을 떠나 3~4년간 오른 바이오, 화장품 등 내수업종 위주의 포트폴리오라면 부담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수급 악화는 최근 코스닥 부진의 배경이 되고 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이 부진했던 문제는 실적 가시성이 낮기 때문"이라며 "반등의 실마리도 실적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실제 코스닥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연초 수준인 0.2%에 머물러 있다. 코스피가 10.5% 상향된 것과 대조된다.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관계자는 "대형주와 대조된 2분기 실적이 불확실성을 높였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고밸류에이션 섹터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의 기관 매도 강도는 경험적으로 가장 수준으로 진행 중이다. 기관 수급이 우선 안정돼야 한다"고 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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