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의료기기 사업 확대
2016-09-02 06:00:00 2016-09-02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제약사들이 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내수 시장이 성장 둔화를 보이자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의약품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의료기기 시장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생산- 수출+수입)는 지난 2015년 5조2656억원으로 전년(5조198억원)비 5% 성장했다. 지난 2014년 시장 규모 5조원을 최초로 넘어섰다. 지난 2010년(2조9644억원) 이래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2%에 달한다. 
 
의약품 시장 규모(생산- 수출+수입)는 지난 2015년 18조9318억원으로 전년(19조2539억원)비 2% 감소했다. 지난 2010년 이래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0.02%로 시장이 정체 상태다. 
 
제약사들은 의약품 시장 둔화로 매출 한계에 직면하자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의료기기가 의약품 사업과 연관성이 높아 큰 위험부담 없이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이 밝고 의약품보다 연구개발 비용이 적게 들어 이점이 있다. 제약사의 인지도를 이용하면 신규사업 모델로 안착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의료기기 시장이 일부 대형 업체를 제외하고 영세화돼 있어서 자본력과 영업망을 보유한 제약사들에게 유리하다. 지난해 기준, 업체별로는 오스템임플란트(048260)(4849억원), 삼성메디슨(2547억원), 한국지이초음파(1232억원) 순이었으며, 상위 15개사가 전체 생산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제약사 중에선 JW중외제약(001060)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1972년 의료기기 계열사인 JW메디칼을 설립해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JW메디칼과 JW바이오사이언스로 분리해서 더 효율적인 경영을 도모하고 있다. 디지털엑스레이, LED무영등, 인큐베이터 등 의료기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8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휴온스(084110)는 2010년 메디컬사업부를 신설하고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250억원대의 실적을 올렸다. 대원제약(003220)은 피부진단 의료기기 업체를 2011년 인수했다. 보령제약(003850)은 2012년 의료기기 전문기업 '보령A&D메디칼'을 설립했다. 유유제약(000220)은 지난해 관련 사업부를 신설해 의료기기 시장에 합류했다. 의료기기 업체로부터 판권을 획득해 판매하는 제약사도 늘고 있다. 동국제약(086450), 안국약품(001540), 동화약품(000020), 신풍제약(019170), 광동제약(009290) 등도 의료기기 업체와 협업을 통해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제약사들이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제약사의 의료기기 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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