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채를 의미하는 영어 '스플랜도(Splendor)'와 금을 나타내는 '오흐(Or)'의 합성어인 ‘스플랜도라(Splendora)’는 부귀를 의미한다.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하고 있는 현지 최초의 자립형 신도시의 이름이다.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 중인 신도시 '스플랜도라' 아파트 전경이다. 사진/김영택 기자
지난 1일 방문한 스플랜도라는 하노이 한인지역인 미딩 송다 신도시에서 셔틀버스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하노이 북앙카잉(AN Khanh)에 건설되고 있는 스플랜도라는 신흥주거 지역답게 기존 베트남의 시가지와는 달리 무척 깨끗하고, 교통 시설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었다.
지난 2006년 첫 삽을 떠 오는 2029년 5단계로 나눠 21년간 진행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업기간만 따지면 총 50년이 걸릴 정도로 포스코건설이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스플랜도라 신도시는 부지면적 264만㎡에 22억 달러의 총 사업비가 투입돼 주거·상업·업무·기타 지구로 나눠 개발된다.
총 6196세대로 설계된 신도시 중 빌라 835세대가 분리된 고급빌라. 사진/김영택 기자
주거지구는 총 6196세대로 설계돼 그 중 빌라 835 세대, 테라스하우스 699세대, 아파트 3580세대, 주상복합 1082세대로 구성된다. 상업·업무지구(37만㎡)에는 호텔과 사무실을 비롯, 국제학교, 종합병원, 중앙호수공원, 녹지, 변전소, 가스저장소, 하수처리장 등 사회기반시설이 들어선다.
총 5단계 사업 중 1단계 사업은 아파트 496세대와 빌라 및 테라스하우스(현지형 연립주택) 553세대로 총 1049세대가 지난 2013년 준공돼 입주해 있다. 빌라와 테라스하우스의 경우 분양 당시 ㎡당 2000달러~2300달러의 높은 가격에도 분양이 완료된바 있다. 이곳은 현재 8~10억원 사이에 거래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30㎡ 빌라 1채의 가격은 10억원을 웃돈다. 단지 내 테니스코트와 야외 풀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고, 사생활 보호도 완벽하다.
사진/김영택 기자
베트남 한달 평균수입이 100~200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다. 이곳은 베트남 신흥부호와 고위 관료, 외국인 투자자가 주요 고객층이다. 현재 분양가 대비 약 35%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현장의 열기가 뜨겁다고 현장 관계자는 귀띔했다.
지난2014년말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주택법을 시행하면서 고급주택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경제는 올해 6.3%의 GDP 성장률 목표와 인플레이션 0.9%로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하노이 주택가격을 견인하는데 힘을 보탰다. 외국자본의 투자도 활발해 지난해 기준 FDI 투자액은 227억달러로 제조에 이어 부동산이 두 번째로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다.
사진/김영택 기자
또 스플랜도라는 교통의 요지다. 하노이 구도심(CBD)까지 16km(셔틀버스 35분 소요), 노이바이 국제공항 38km(50분), 국제회의장 7km(10분), 미딩 신도심 10km(15분) 등 탄룽 대로를 축으로 서부지역 개발에 중심 지역이다.
스플랜도라는 지난해 개교한 미국의 국제학교 ‘세인트 폴’이 단지 내에 있다. 교육열이 높은 교민들이 몰리면서 주택가격이 상승했고, 자연스럽게 경제적 여유가 있는 외국인과 현지인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베트남의 경우 한 자녀 정책을 장려하면서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신흥 부호나 고위 관료들이 스플랜도라에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한국어 간판의 유명 학원이 간간히 눈에 보였다.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스플랜도라'는 총 사업비 22억달러 규모, 사업기간 50년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주거와 상업,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사진/김영택 기자
1단계 사업을 마친 포스코건설은 현재 2단계 사업 개발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2단계 사업은 스플랜도라 전체 사업부지(264만㎡) 중 42만㎡ 규모로 빌라와 테라스하우스 981세대, 중앙호수공원과 도로, 인프라를 개발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3단계 이후 60층 2개동의 랜드마크 빌딩, 아파트 3084세대와 주상복합 1082세대 등이 조성된다. 특히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은 지하층에 주차공간 및 기계시스템, 저층부는 공공서비스로 구성된다. 단지 내에는 주차장, 공원녹지, 수영장 및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
박용수 포스코건설 베트남법인장은 "신흥부호가 몰리면서 스플랜도라는 중장기적으로 서울의 강남이나 넓게 보면 판교, 분당과 같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하노이 광역마스터플랜의 성공적인 수행과 스플랜도라 신도시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시계획분야의 우수한 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하노이를 비롯해 베트남 도시건설 사업에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참여 기회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노이(베트남)=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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