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민 10명 중 6명은 최근 조선업과 공공기관의 파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노조의 '불평등 해소' 역할에는 긍정적 인식이 많았다. 노조의 역할 및 투쟁방향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노동조합 관련 국민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조선업 파업과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파업에 대해 각각 60%가량이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선업 노조 파업에 대해서는 60.5%가, 공공기관 노조 파업에 대해서는 59.2%가 지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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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노조에 대한 인식은 긍정과 부정적 혼재 속에 노조의 필요성에 좀 더 무게가 실렸다. 먼저 '노동조합'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로 '임금·복지 증진 등 근로자 대변'이 34.5로 가장 많았고, '노사상생 및 무분규 등 타협과 협력'(10%), '사회적약자 보호'(8.7%) 등 긍정적 의견들이 53.2%를 차지한 반면, '시위와 파업 등 쟁의행위'(23.9%), '귀족·강성노조 등 기득권'(13.6%), '위법행위 등 불합리'(6.8%) 등 부정적 이미지는 44.3%를 차지하며 긍정적 평가에 좀 더 무게가 실렸다.
세부적인 노조 역할 기여도에서는 항목마다 시선이 엇갈렸다. '경제발전에 기여한다'(긍정 28%, 부정 30.6%), '사회통합에 기여한다'(긍정 27.2%, 부정 34%) 등 노조의 경제·사회적 역할과 관련해서는 부정적 응답이 높았다. 반면 '사회적 불평등 해소에 기여한다'는 설문에는 긍정(39.1%)이 부정(27%)보다 높았다. 노조가 사회적 불평등 해소에는 기여하나, 경제발전과 사회통합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또 '높은 청년실업률에는 기득권 노조의 책임이 있다'는 설문의 경우 긍정(42.3%)이 부정(23.7%)보다 높았다.
노조가 개선해야 할 문제점과 향후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항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현재 노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고용세습 등 불합리한 관행'(32.4%), '폭력집회 등 강경투쟁'(27.6%)', '노조 근로자만을 대변'(18.6%), '근로조건 개선보다 사회적 이슈에 집중'(16%)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항으로는 '정규·비정규직 및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완화'(41.9%), '높은 청년실업률 해소'(22.1%), '대립적 노사관계 개선'(16.6%) 등이 꼽혔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민 대다수가 노조의 대규모 파업에 부정적 인식을 보이고 있다"며 "노조도 정규직의 기득권 보호보다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양보를 통한 임금격차 완화, 청년 실업률 해소 등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지적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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