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창조경제혁신센터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전담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 장관은 6일 과천정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성공적인 성과를 거둠에 있어, 대기업들은 입주기업들에게 노하우를 가르쳐주고 보육과 글로벌 진출을 돕고 있다"며 "펀드도 운영해 (입주기업들이) 적기에 원활한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 발언은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의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국에 17개 센터를 두고 대기업에 하나씩 독점 권한을 주면서 결과적으로 국가 공인 동물원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최 장관은 "대기업의 역할로 인해 입주기업들이 (대기업에) 종속되는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과 입주기업들이 윈윈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우려하는 케이스도 없다"며 "대기업들도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6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현안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사진/미래창조과학부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한 미래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국민 부담이 실질적으로 감소하는 데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정부 입장에서는 합리적으로 가계 통신비가 감소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정책"이라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알뜰폰과 저가 단말기의 활성화,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 등의 정책으로 가계 통신비가 낮아지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차기 정권에서 미래부의 존속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래부는 박근혜정권 시작과 함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창조경제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부처로 새롭게 탄생했다. 최 장관은 "세계를 리드하는 국가에서는 혁신을 담당하는 부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국에서는 그러한 부처를 미래부라고 했으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이름이 바뀔지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존속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분리해 각각의 부처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역사의 수레바퀴는 앞으로 가는 것이지, 뒤로 가는 것이 아니다"며 "20년 전으로 회기하는 정부의 조직으로는 새로운 국가 건설과 발전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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