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20, 하반기 대전 출사표…"듣고 보는 즐거움"
오디오·카메라 대폭 강화…"고객인정이 가장 중요"
2016-09-07 16:50:43 2016-09-07 16:50:43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LG전자(066570)의 하반기 실적을 책임질 플래그십 모델 'LG V20'이 공개됐다. V시리즈 두 번째 모델인 V20은 전작보다 강화된 오디오와 비디오 기능으로, 풍부한 모바일 경험을 선사한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 애플의 아이폰7 등 경쟁작들과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LG만의 독특한 가치를 담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겠다는 의지다. 
 
LG전자는 7일 서초R&D캠퍼스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을 선보였다. 오디오, 카메라, 영상, 내구성 등 전작(V10)에서 호평받았던 기능들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후면키, 듀얼카메라, 세컨드 스크린 등 프리미엄 모델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계승하는 동시에 핵심 성능을 강화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V20은 오디오와 카메라 성능에 특화된 스마트폰"이라며 "본연의 기능에 집중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했다"고 소개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7일 서초R&D센터에서 신제품 'V20'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V20에 세계 최초로 쿼드 DAC와 전·후면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쿼드 DAC은 디지털 음원 신호를 아날로그 소리 신호로 변환해주는 DAC를 네 개 적용한 것으로, 초고가 음향기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음질을 구현한다. 뱅앤올룹슨(B&O)플레이의 음색 튜닝 기술력까지 더해져 보다 매력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김홍주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상무)는 "멜론을 비롯한 음원 유통채널 등과의 협력으로 보다 많은 고해상도 음원을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V20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 수급에도 신경쓰고 있음을 밝혔다. 
 
카메라는 전면에만 듀얼카메라를 적용했던 전작에서 한발 더 나아가 후면까지 광각 카메라를 탑재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카메라 사용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후면 광각 카메라 각도는 인간의 시야각(120도)보다 넓은 135도로,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장면을 담을 수 있다. 동영상의 경우 강력한 손떨림 보정 기능과 레이저 센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오토포커스 기능으로 안정적이고 떨림 없는 영상을 담을 수 있다. 
 
V20은 이와 함께 일체형 배터리 대신 탈착식 배터리 방식을 사용했다. 조 사장은 "V20은 스마트폰의 두께를 얇게 하면서도 5.7인치 대화면의 특징을 살려보자는 취지로 기획했다"며 "카메라 기능을 자주 활용하다 보면 배터리 사용이 많아지겠다 싶어 탈착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탑재 방식과 안전성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탈착형과 일체형이 안전성을 결정짓는 요인은 아니다"며 "어느 방식이든 안전성은 사전 품질 테스트를 통해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배터리 폭발로 판매가 중단된 갤럭시노트7과 하루 뒤 베일을 벗는 아이폰7 등 시장 경쟁 구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LG전자는 제품 본연의 기능에 주목해 줄 것을 수차례 당부했다. 상반기 출시한 G5가 초반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실적으로 사실상 실패작이 됐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신중함도 곳곳에서 묻어났다. 
 
조 사장은 "G5때 (생산수율 문제로) 초기 모멘텀을 놓쳐 고생을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금속 부분을 비롯해 그간 쌓인 노하우를 개발과 생산 과정에 반영해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 환경보다는 V20이 고객들에게 어떻게 인정받는지가 중요하다"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V20가 기점이 돼 좋은 방향으로 나가길 기대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7월 이례적인 연중 조직개편으로 모바일 영업부문을 흡수한 한국영업본부도 모바일 사업 부활에 힘을 보탠다.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은 "모바일과 가전은 고객층부터 제품 교체 주기까지 차이점이 많다"면서도 "장기간 가전 영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모바일에도 접목을 해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임원급부터 마케터까지 인력 교류를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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