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최근
한진해운(117930)의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 이후 해운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상이한 주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흥아해운(003280)이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한진해운은 6월초만 해도 주가가 2300원대를 유지했지만 법정관리 우려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법정관리 신청 전 날인 8월30일에는 1240원, 이후 거래재개 첫 날인 5일 장중 한 때 87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6일 한진그룹이 롱비치 해외터미널 지분 및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한 600억원과 조양호 회장의 사재 4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지원방안을 밝히면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현재 1360원까지 회복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로비 모습. 사진/뉴시스
반면에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이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달 25일 6650원에서 이달 2일 9440원까지 41.95% 상승했다. 그러나 5일과 6일 각각 3.60%, 6.04%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강성진 K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지원 목적은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한진해운 선박에 고립돼있는 화물을 수송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법정관리 이후 한진해운의 정상화는 훨씬 더 어려워졌으며, 화물 하역 이후 그룹차원의 추가지원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자금지원이 있다고 해서 법정관리 신청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진해운의 향후 정상적인 영업 가능성이 불투명해 청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현대상선이 아닌 흥아해운이 수혜주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흥아해운은 지난달 29일만 해도 주가가 1220원에 불과했지만 현재 2355원까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은 상한가(29.75%)를 기록했다.
이한준 연구원은 “한진해운 이탈 물량이 특정 업체로 몰릴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타 선사 수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다만 아시아 지역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흥아해운의 경우 국내 수출입항로 운임이 정상화된다면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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