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아이폰7…대화면 스마트폰 대전 발발
아이폰7플러스·갤럭시노트7·V20 3파전…"갤럭시노트7 공백 노려라"
2016-09-08 16:17:10 2016-09-08 16:22:03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애플의 아이폰7이 베일을 벗으면서  하반기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쟁이 본격화됐다. 시장 선점에 나섰던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폭발 논란으로 전열을 재정비하는 사이 LG전자(066570)의 V20과 애플의 아이폰7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세 제품은 저마다의 차별화된 특성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듀얼카메라' 품은 아이폰7플러스, 용량·색상도 '플러스'
 
애플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공개했다. 크기는 아이폰7이 4.7인치, 아이폰7플러스가 5.5인치로 전작들과 같지만 세부 기능을 확충해 차별점을 뒀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카메라다. 애플은 전작에서는 대화면 모델에만 적용했던 광학적 이미지안정화(OIS) 기능을 아이폰7으로도 확대했고, 조리개 값도 기존 f2.2에서 f1.8로 개선했다. 빛을 50%가량 더 흡수할 수 있어 어두운 환경에서도 보다 정밀한 촬영이 가능하다. 전면 카메라도 700만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 
 
갤럭시노트7, V20과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아이폰7플러스에는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전작과 같은 1200만화소지만, 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를 탑재해 최대 2배 광학 줌, 최대 10배 디지털 줌이 가능해졌다. 향후에는 듀얼카메라로 피사계 심도 효과도 구현할 수 있다. 인물은 또렷이 찍으면서 뒷배경은 흐릿하게 처리하는 DSLR의 아웃포커싱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저장공간도 전작 대비 2배씩 늘렸다. 사진과 동영상 등의 활용이 많아져 대용량 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을 고려한 선택이다. 32GB, 128GB, 256GB 등 총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아이폰 첫 작품부터 유지해 온 3.5mm 이어폰 잭을 라이트닝 케이블로 대체한 대신 방수·방진 기능을 더했다. 갤럭시노트7보다 한 등급 아래인 IP67 수준이지만 생활 방수에는 손색이 없다. 색상도 이번 시리즈부터 블랙이 추가됐다. 기존의 실버, 골드, 로즈골드에 무광의 블랙과 고광택의 제트 블랙이 더해져 총 5가지 모습으로 소비자와 만난다. 
 
아이폰7 시리즈는 1차 출시국 기준으로 오는 9일 예약판매에 들어가 16일 정식 출시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열흘 정도 일정이 앞당겨졌다. 한국은 이번에도 1~3차 출시국에서 제외돼 10월 이후에나 제품을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의 공백을 틈타 시장의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이폰6s의 부진과 후속모델 부재로 삼성과의 격차가 확대된 터라 애플의 다급함도 커졌다. 가트너에 따르면 2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2.9%로 14.6%를 기록한 지난해 2분기보다 1.7%포인트 줄었다. 이 기간 삼성과의 점유율 격차는 7.2%포인트에서 9.4%포인트로 커졌다.  
 
LG V20, 보고 듣는 즐거움으로 기본기 충실
 
LG전자는 애플보다 하루 앞서 신작을 내놨다.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V시리즈 두 번째 제품인 'V20'이다. 지난 7일 양대 주력 시장인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공개된 V20은 오디오와 비디오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쿼드DAC를 장착해 별도의 장비 없이도 원음에 가까운 음향을 즐길 수 있다. 뱅앤올룹슨(B&O)플레이와 협업으로 내놓은 번들 이어폰은 디자인과 성능 모두를 만족시켰다. '콘서트 모드', '사용자 설정 모드' 등 녹음기능도 강화해 오디오 마니아들을 집중 공략한다. 
 
카메라는 스마트폰 중 최초로 전·후면 모두에 광각 카메라를 적용했다. 120도 화각의 500만화소 전면 카메라는 셀카봉 없이 7~8명이 함께 촬영할 수 있으며, 후면의 1600만화소 일반각 카메라와 135도 화각 800만화소 광각 카메라는 보다 넓은 시야의 장면을 담는다. 일반각보다 1.7배 넓은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135도 광각에, 축적된 LG의 이미지처리 기술이 결합돼 최적의 카메라 성능을 구현했다. V20은 이달 말 국내 출시된 후 글로벌 시장에 나선다.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 홍콩 등을 우선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경쟁사들의 전략 제품 출시로 시장 선점에 제동이 걸린 삼성전자의 아쉬움은 더 커졌다. ▲세계 최초로 탑재한 홍채인식 기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삼성패스 ▲노트 시리즈 상징인 S펜으로까지 확장된 IP68 등급 방수·방진 ▲전·후면 듀얼 엣지 채용 등 갖가지 혁신으로 무장한 야심작을 조기에 출시했지만 돌발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2일 삼성전자는 출시 직후 불거진 배터리 결함 논란을 인정하고, 한국을 포함한 10여개 글로벌 출시국에서 전면 리콜을 시행키로 했다. 신제품 교환은 오는 19일부터 가능하며, 현재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곳은 문제가 된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은 중국이 유일하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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