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에 올라가는 가정 간편식의 수요가 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요리 부담을 피해 여가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며 추석 차례상 차림의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약 7700억원 규모였던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매년 평균 20% 가까이 성장하며 올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됨다. 특히 명절 때 성장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139480)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최근 2주간 피코크 전류와 송편 매출이 지난해 추석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9%와 87% 증가했다. 피코크는 이마트에서 내놓은 가정간편식 브랜드다. 피코크 식혜·수정과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정 간편식이 일상화되면서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과 노동 부담을 줄이고, 음식 조리 대신 다른 여가활동에 시간을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097950)의 갈비, 완자, 너비아니 등 명절음식으로 구성된 간편식 '비비고 한식반찬'은 최근 3주간(8월 17일~9월 6일) 매출이 75억원으로 직전 같은 기간 대비 40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들은 2014년부터 설·추석과 같은 명절 특수에 평월 대비 많게는 3배 이상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간편식 수요 증가에 새롭게 제품을 출시하는 식품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동원그룹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반찬가게인 '더반찬'은 수제모둠전, 소갈비찜, 고기버섯잡채, 명절나물 패키지 등을 지난달 말부터 추석 한정 메뉴로 판매 중이다.
대상(001680) 청정원은 따로 재료를 구비하지 않고도 나물반찬을 한번에 완성할 수 있는 전용 양념인 '나물&엔'을 내놨다. 초록마을에서도 지난달 말 추석 수요를 겨냥해 대표적 명절음식인 녹두전, 해물파전, 김치전 등 전류 3종을 출시했다.
간편식뿐 아니라 아예 주문만 하면 차례상을 모두 준비해주는 '차례상 완제품'을 구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추석을 약 2주 앞둔 8월 25~31일 차례상 완제품 주문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추석 전 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은 다양한 메뉴의 음식을 포장을 뜯어서 바로 먹을 수도 있고, 데우거나 찌기만 하면 몇 분 안에 근사하게 한 상을 차려낼 수 있다"며 "명절 음식 장만으로 지친 주부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한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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