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동주 재조사…추석 직후 신동빈 소환
일부 계열사 사장 제외 일괄 신병처리 방침
2016-09-12 16:08:24 2016-09-12 16:08:24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동주(62)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재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지난 9일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신 전 부회장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10년간 여러 계열사에 등기 임원으로 이름만 올린 후 급여 400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 전 부회장은 1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다음날까지 17시간이 넘도록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첫째 날 신 전 회장의 급여 관련 횡령 혐의를 중심으로 조사한 검찰은 둘째 날 비자금 조성, 탈세 등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의혹에 관해서도 확인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한정후견 개시가 결정된 신격호(94) 총괄회장에 대해서도 건강상 문제로 8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방문 조사를 진행했다.
 
신 총괄회장은 신영자(74·구속 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셋째 부인 서미경(56)씨 모녀에게 롯데홀딩스 지분을 증여하면서 총 6000억원 상당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다.
 
현재 일본에 체류하면서 출석을 미뤄 왔던 서씨에 대해 검찰은 여권무효 조치를 취하는 등 강제 귀국 절차를 밟고 있다.
 
검찰은 앞서 이달 초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도 다시 불러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추석 연휴 직후 김치현(61) 롯데건설 사장에 이어 이번 수사의 마지막 조사 대상자인 신동빈(61) 회장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신 회장에 대한 조사와 함께 사실상 이번 수사를 종결하고, 일부 계열사 사장을 제외한 후 일괄적으로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수사에서 검찰은 롯데건설이 지난 2002년부터 10여년에 걸쳐 5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했고, 이 비자금이 정책본부에 전달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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