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갤럭시노트7 사태'로 추석 대목 실종
구형폰 공시지원금 올렸지만 시장 분위기 냉랭
2016-09-12 19:02:10 2016-09-12 19:02:10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이동통신 3사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울상이다. 명절은 이동통신업계의 성수기지만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7에 대한 리콜 결정을 내리면서 시장에 판매 가능한 최신 스마트폰이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발표 이후 구형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공시지원금을 올리고 있다. 이통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소 4만원에서 최대 20만원까지 공시지원금이 증가했다. 이통3사 가운데서는 KT(030200)가 지난 9일 갤럭시S6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려 증가폭이 가장 컸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2일 갤럭시S7, 갤럭시노트5 등의 공시지원금을 4만원~9만원으로 인상했다. LG유플러스(032640) 역시 지난 7일 G5의 공시지원금을 22만원에서 30만원으로 8만원 높였다.
 
이통3사가 구형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인상해 시장 분위기를 살리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 대한 리콜 결정을 내린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2195건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출시일인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2만115건이었음을 감안하면 39%가 감소했다.
 
여기다 애플의 아이폰7 시리즈는 빨라야 10월에 국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066570)의 V20도 이달 말 출시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손님을 끌 흥행카드가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대목에 대비해 구형 스마트폰의 지원금을 상향했지만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라며 "추석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고, 이후 시장이 호전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관련 대여폰으로 갤럭시 A와 J시리즈가 제공되기 시작한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1층 로비에 전시된 휴대폰들 중 노트7 코너에 기기 점검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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