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카카오(035720)가 반등에 성공할까. O2O사업의 수익화 성공 여부에 카카오의 운명이 달렸다.
카카오는 지난 2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된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 206억원을 제외하면 카카오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6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한 수치다. 지난 5월 10만원대를 유지했던 카카오는 실적 부진에 따라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고, 지난 13일 장마감 기준으로 8만500원에 머물렀다.
카카오가 O2O 사업의 수익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다. 사진/뉴시스
그런 가운데 카카오로서는 올 하반기 카카오파킹, 카카오클린홈 등 신규 O2O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그동안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카카오헤어샵, 카카오드라이버 등 다양한 O2O 사업을 선보였지만, 수익 모델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카카오의 반등 여부는 결국 이와 같은 O2O 사업들의 수익화에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특히 카카오가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를 통해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7월 수도권 외 지역에서 카카오드라이버의 기본료를 1만5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하한 데 이어 지난달 말 요금 정산방식을 개편하는 등 카카오드라이버의 시장 정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카카오드라이버와 관련된 대규모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요금 체계 개편으로 추가된 '사용자 직접 입력' 방식의 요금제는 최소 요금이 1만원부터 시작해 사실상 기존 시장의 평균 대리운전비와 동일한 수준까지 낮아진 것"이라며 "이에 요금제 개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지금과 같은 트래픽 개선이 지속된다면 3~4분기 유의미한 영업이익의 발생이 가능할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카오드라이버의 트래픽 개선은 긍정적이나 광고 부문 매출 부진과 하반기 마케팅비 등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며 "광고 매출 반등 및 카카오드라이버의 성과에 따라 주가 향방이결정될 전망이나,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드라이버의 흥행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지만 고객만족도가 매우 높고 인바운드 콜(Inbound call)의 지속적인 상승을 통해 점유율 확대중"이라며 "지속적인 시스템, 과금체계 업그레이드를 통해 대리기사 및 사용자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공에 대한 확신은 유효하지만,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주가는 카카오드라이버의 성공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루어진 후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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