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시중은행들이 오는 23일 총파업 대비에 분주하다. 예년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영업점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기업 등 시중은행은 23일 총파업에 대비하기 위해 전 임원에 비상 대기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총파업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역시 점포 비상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어 이들 은행은 총파업 당일 비상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본점의 관리자급을 임시적으로 지점에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밖에 노조원에 포함되지 않는 비정규직 인원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총파업에 분주하게 대비하는 이유는 예년보다 파업 참가자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실시한 총파업 투표 결과 95.7%의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다. 이는 2년 전(90%)보다 높은 수치다. 당시 파업 참가자는 3만여명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파업 참가자가 지난 2000년 7월 총파업 인원(6만5000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금융노조는 정부 주도의 은행 구조조정에 반발해 대대적인 총파업을 벌였다.
당시 총파업 참가 인원이 많았던 우리은행 등의 경우 일부 점포가 폐쇄됐었다.
금융노조 역시 이번 총파업에 9만~10만명가량이 참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노조원들에게 파업 참가를 지속해도 독려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장 먼저 파업 참가자가 어느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예전 파업과 같이 비상대응 체계를 꾸려 대비하면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예년 파업과 달리 노조의 파업 독려 적극성이 높고 은행원들도 참여하겠다는 분위기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영업점의 정상운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노조는 지난 5일부터 시중은행 영업점을 중심으로 '23일 은행 등 금융기관의 정상적 업무 불가'에 대한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오는 23일 예정된 총파업을 대비하기 위해 영업점에 본점인력 파견 등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총파업 1차 결의대회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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