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경북 경주에서 잇달아 지진이 발생하면서 정치권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야권은 경주를 찾으며 민심 수습에 나섰고 의원총회까지 열며 지원책 마련에 고심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후 경주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지진과 같은 국가적 재난에 대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지금 이 시대에 국민안전처가 문자처도 아니고 문자로 수십 분 후에 알린다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국가적 재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산도 시급히 확보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고 피해보상 관련 예산도 내년 예산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자력 안전에 대한 점검을 시급히 해야 한다. 일본처럼 우선순위를 정해서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한 이곳 영남권 지역, 특히 양산 단층이 있는 이곳부터 예산을 확보해서 지질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며 단층지도 제작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역대 최대 강도의 지진에도 정부의 컨트롤타워가 보이지 않는다. 각자도생이 정부의 유일한 지침”이라고 비판하며 “총체적 위기를 바로잡고 해법을 제시하는 게 우리 당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야당을 주축으로 하는 국회 탈핵에너지전환국회의원모임은 신고리 원전에서 노심이 손상되는 큰 사고가 일어날 경우 부산·울산·경남 주민 1만6000여명이 방사선에 피폭되고, 50년동안 280만명이 암으로 사망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의원모임 소속 더민주 김영춘·우원식·김해영·김경수 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원전 4기 중 하나라도 지진에 따른 중대사고가 발생하면 7일 이내 1만6240명이 사망한다”며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을 중단하고 탈원전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역시 지진과 관련해 국민안전처의 뒤늦은 대응을 비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안전처 재난문자는 이번에도 14분 늦게 발송됐다. 서버를 확충했다는 홈페이지는 또다시 접속불가 상태가 됐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며 범정부차원의 재난 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할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0일 오후 한국수력원자력본부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원전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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