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회장 '선택과 집중'…'면세·렌탈' 부문 강화
동양매직 인수 및 서울 면세점 사업권 취득에 총력전
2016-09-22 06:00:00 2016-09-22 10:30:03
최신원 SK네트웍스(001740)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사업부문 체질개선에 나선다. 최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면세점과 렌탈 사업부문 등을 집중 육성하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주력 사업군은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경영전략으로 보인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서울 면세점 사업권과 동양매직 인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과 렌탈 사업부문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실적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뉴시스
 
SK네트웍스는 지난 20일 패션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양매직을 인수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 인수를 통해 생활가전 렌탈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가 패션사업부문을 3000억원 가량에 현대백화점에 매각하고, 매각대금은 1조원에 달하는 동양매직 인수전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은 매출 기준 국내 5위로 여성 브랜드인 오브제, 오즈세컨, 세컨플로어 등 자체 브랜드와 캘빈클라인, 타미힐피거, DKNY 등 수입 브랜드 12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패션부문), LF, 현대백화점 등 다른 패션사업 기업들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한참 떨어진다.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할 사업과 버려야할 사업을 구분해 교통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 2분기 매출 4조6575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 2.4% 감소했다. 종합상사 업종의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시 얘기해 신성장동력 사업을 육성하지 못한 채 에너지와 전자통신 등 주력 사업부문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렌터카와 정비 중심의 스피드메이트가 고속성장을 이어가면서 미약하나마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SK네트웍스 Car Biz(렌터카·경정비) 사업부문은 전년 대비 49.1% 증가한 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SK네트웍스 렌터카 보유대수는 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6.3% 늘어났다. 올해 목표는 6만8000대로 내년 2위 사업자인 AJ렌터카를 추월할 전망이다. 
 
여기에 2013년 이후 급증한 수입차의 무상보증기간이 만료되는 올 연말부터 타이어, 오일, 패드, 배터리 등 수입차 경정비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SK네트웍스 실적개선에 앞장설 전망이다. 현재 차량 렌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 인수를 통해 가전 렌탈 사업도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지난 2012년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했고, 지난해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어 롯데그룹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바 있다. 렌탈 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확보에도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지난해 빼앗긴 면세점 사업권을 되찾아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4일 신청 마감을 앞둔 시내 면세점 사업권은 총 4장(대기업 3장, 중소.중견기업 1장)으로 7~8개 기업이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이 호텔과 카지노 등과 연계돼 있고, 서울 강동권에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롯데의 경우 오너일가의 비자금 조성 등 사회적 비판 여론 큰 탓에 면세점 사업권 취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정평이 난 최 회장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취득과 함께 동양매직 인수까지 성공할 경우 다소 침체된 조직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인다. 또 최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임직원들의 경영자로서의 믿음과 신뢰를 쌓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과 렌탈 사업부문 강화를 통한 체질개선은 단순히 기업의 수익개선뿐 아니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그림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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