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한국거래소(KRX) 새 이사장 후보에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단독 추천된 가운데 야당 측이 "낙하산 인사 절대 불허"를 내세우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2일 논평을 통해 “거래소에 대한 낙하산 인사는 절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누군가를 정해놓고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선임절차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다시 추진돼야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차기 이사장 후보자로 단독 추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후추위 심사 결과 정 전 부위원장이 새 이사장 후보자로 단독 추천됐다”고 밝혔다.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새 이사장 선임안건이 처리할 예정이다.
심 대표는 “이달 2일 이사추천위원회가 급조된 이후 오는 30일 주주총회까지 소요기간이 19영업일에 불과하다”며 “더구나 지난 12일 후보자 공모 마감 이후 추천일까지 후보자 심사기간은 5영업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초단기간 내에 자본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수렴이나 후보자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졌을 리가 만무하다”며 “이렇게까지 서둘러 자본시장 수장을 선임해야하는 이유가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더욱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증권사 사장들은 오는 27일부터 5박7일간 일정으로 해외에 머물 예정”이라며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선임절차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다시 추진돼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거래소 이사장 공모와 관련해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인 정 전 부위원장의 내정설이 돌면서 이른바 ‘낙하산 인사’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정 전 부위원장은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 출신으로, 금융연구원, 대통령 인수위, 금융위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과는 서울대 82학번 동기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 최근 산업은행장과 기업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돼왔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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