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3세대' 배송전쟁 나선다
2016-09-28 06:00:00 2016-09-28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이른바 '총알배송' 등을 앞세웠던 온라인쇼핑몰의 배송전쟁이 '3라운드'에 돌입했다.
 
과거 주문한 다음날 구매제품을 받아볼 수 있었던 택배 배송이 '1세대'였다면, 당일배송·총알배송 등을 앞세운 '2세대' 직접배송 경쟁이 최근까지 활발하게 진행 중인 가운데 이제는 단순히 빠른 배송에서 벗어나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제품을 받을 수 있는 '3세대' 배송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온라인쇼핑몰들이 '옴니채널'과 '온디맨드(On-demand)'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전국 곳곳에 3만여개에 달하는 편의점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주문 후 가까운 편의점에서 원하는 시간에 받아볼 수 있는 배송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1일 GS리테일(007070)의 편의점 GS25과 협업해 상품 구매시 근처 GS25에 설치된 스마일박스에서 택배를 받아볼 수 있는 무인안심택배함 '스마일박스' 서비스를 론칭했다.
 
1인 가구, 맞벌이, 다세대주택 거주자 등 집에서 직접 택배를 받기 곤란했던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365일 연중무휴로 24시간 내내 원하는 때와 장소에서 제품을 받는 것은 물론 교환이나 반품도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제품 주문시 배송지를 근처 스마일박스가 설치된 GS25로 지정하면 택배가 도착할 때 휴대폰으로 발송되는 인증번호를 스마일박스 키오스크에 입력하면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스마일박스는 현재 1인가구 밀집도, 동선 편의성 등을 고려해 관악구, 강남구, 송파구 등 서울지역 50개 GS25 편의점에 설치됐으며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롯데닷컴과 엘롯데 등 롯데의 온라인몰도 지난 7월부터 전국 세븐일레븐 4200여개 점포에서 구매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과거 롯데백화점 등 특정 점포에서만 받아볼 수 있었던 서비스를 소비자들이 집 근처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편의점으로 확대한 것이다.
 
'스마트픽' 서비스 이용 방법 역시 '스마일박스'와 비슷하다. 롯데닷컴과 엘롯데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스마트픽 찾기'를 선택한 후 지역 검색 후 지도상에 나타나는 세븐일레븐 '스마트픽' 점포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주문 완료 후 픽업을 희망한 점포에 상품이 도착하면 상품 교환권 메시지가 문자로 발송된다.
 
세븐일레븐 점포에서는 '스마트픽' 상품과 일반 택배 상품을 구별하기 위해 상품 입고시 POS에서 입고 등록 후 별도 스티커를 부착해 전용 공간에 보관한다. '스마트픽' 이용 고객은 휴대폰으로 전송된 교환권을 점포 근무자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상품을 바로 찾을 수 있다. 상품 입고일로 5일이 지나면 단순 변심으로 인식돼 자동 반품 처리된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말 '스마트픽' 서비스를 롯데홈쇼핑과 롯데하이마트몰까지 확대하고 서비스 제공 점포 수도 5000여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황진복 세븐일레븐 영업지원부문장은 "스마트픽 서비스를 시작으로 롯데 옴니채널이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질 것"이라며 "혼자 사는 여성들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이슈 뿐만 아니라 택배 배송 사고에 대한 위험도 있는데 스마트픽 서비스를 통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상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배송서비스의 변화는 더 이상 속도 경쟁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는 업계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또 최근 1인가구의 증가에 따라 배송·교환·반품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혼자 사는 여성들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이슈 뿐만 아니라 택배 배송 사고에 대한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는 배송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은 상황이었다. 단순히 빨리 배송하는 것 보다는 '고객이 받을 여건이 될 때' 제품을 보내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된 것이다.
 
김용회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본부 부사장은 "온라인쇼핑 배송은 속도를 넘어서 상품이 최종 배달되는 과정까지 책임지는 '라스트마일'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택배를 배송받을 수 있도록 획기적인 배송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최근 GS리테일과 손잡고 GS25 편의점에서 구매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스마일박스'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진제공=이베이코리아)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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