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농협금융이 동남아시아 금융밸트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인도 사무소 개소와 미얀마 소액대출금융(MFI) 시장 진출에 이어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의 성장세가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사무소는 농협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이 출범한 이후 아시아지역에 처음으로 개설한 해외사무소다. 지난 2013년 개소한 이 사무소는 그간 현지 협동조합·농업은행과의 협력사업 발굴과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해왔다.
기존 사무소의 경우 현지의 시장조사와 본사와의 업무연락 등의 업무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농협금융은 베트남 지점 설립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현지 영업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금융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올해만 세번째다.
농협금융은 지난 5월 이사회에서 미얀마 MFI 설립을 의결하고 현재 법인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당국에 대한 사전 신고 등 국내 절차는 마무리됐으며, 조만간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농협은행은 연말 혹은 내년 초 현지에서 MFI 관련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농협은행이 인도 뉴델리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농협은행은 뉴델리 사무소의 역할을 강화해 추후 지점 전환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처럼 농협금융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서둘고 있는 이유는 현지 금융시장의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지점 설립을 준비중인 베트남의 경우 주변국들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베트남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5.9%로 아세안(ASEAN) 5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 역시 6.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도 동남아시아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환 회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계열사 수장으로 구성된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만들었다"며 "집중 해외진출 지역으로 중국,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5개를 선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상보다 농협금융의 동남아 진출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며 "이는 국내은행들이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들 은행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이 베트남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등 동남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5월3일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농협금융 기자회견에서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해외진출 집중 지역으로 동남아시장을 선정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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