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화웨이를 누르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정상에 등극한 오포가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인 인도에서 애플마저 제치고 매출 2위에 올랐다.
'셀카전용폰'이란 별칭이 붙은 오포의 F1s. 사진/오포 홈페이지 캡처
3일(현지시간)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 8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8%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지 업체인 리프(6.1%)와 마이크로맥스(5.4%)는 물론 애플(6.3%)도 눌렀다. 다만 46.9%의 점유율로 압도적 지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에는 크게 못 미쳤다.
오포의 8월 인도 매출은 전달 대비 16% 급증했다. '셀카전용폰'이란 별칭이 붙은 F1s의 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F1s는 1600만화소 전면 카메라에 자동 보정을 해주는 '뷰티 4.0' 기능을 탑재해 셀프카메라에 최적화됐다. 배터리 용량도 3075mAh로, 전작인 F1플러스(2850mAh)보다 늘렸다.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배터리 수명과 카메라 성능을 가장 눈여겨보는 인도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스카이 리 오포인디아 대표는 "젊은 소비자들이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는 트렌드를 포착해 일궈낸 결과"라며 "사진 기술과 디자인 등에 투자를 지속해 인도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포는 중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인도 시장에도 접목해 빠른 성장을 실현코자 한다. 공격적인 오프라인 확장 전략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4년 인도에서 첫 제품을 출시한 오포는 현재 인도 전역에 3만5000개의 매장을 출점했고, 180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수입 전자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인도 방침에 따라 현지 생산도 강화한다. 인도 북부 지역에 1500만달러를 투자해 스마트폰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올해 말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000만대 가량을 현지에서 공급할 수 있다.
인도시장에 특화된 후속작 출격도 채비를 마쳤다. 오포는 최근 "인도 최대 축제인 디왈리를 맞아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오포가 디왈리 기념 'F1s 리미티드 에디션'을 오는 6일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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