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태풍 차바로 인해 물에 잠긴 차량이 늘어나면서 침수차량을 헐값에 중고차로 팔아넘기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소비자의 주의가 당부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침수 차량은 총 3600여대로 이 중 많은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장마나 큰 태풍이 지나간 뒤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은 구매하려는 차가 혹시나 침수차량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다.
구매 예정인 차량의 침수 여부를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보험개발원이 제공하고 있는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2011년 9월 이후 침수로 자동차보험에서 보상접수된 전손침수 차량 유무를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2003년부터 자동차보험 사고자료를 축적해 중고차사고이력정보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다만 보험사가 사고처리 완료 후 보험개발원에 등록될 때까지 일정시차(최대 10일)는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전손 침수사고는 주로 자기차량담보에서 보상하므로 자기차량담보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은 '카히스토리'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카히스토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는 침수차량 확인법을 기억하면 된다. 먼저 자동차 성능·상태 기록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다음은 직접 눈으로 감별하는 방법이 있다. 서류상의 작업도 중요하지만 내 눈과 귀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정확할 수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차량이 물에 빠졌다 나왔다는 것을 가정하고 흙이나 이물질이 끼기 쉬운 부분을 항목별로 점검해보는 것이다. 또한, 중고차라서 일부 옵션은 바꿨다고 해도 앞유리나 시트, 배선 등이 너무 새것이라면 더 철저히 확인해볼 필요도 있다.
먼저 차량 외부부터 살펴보자 연료 주입구는 액체에 예민한 홈 주위가 헐어있거나 녹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트렁크의 경우 침수 때문에 트렁크의 고무접합부위가 헐거워져 있는지 살펴봐야 하며 전조등과 후미등 외부 조명에 흙이 들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차량 내부는 안전띠를 끝까지 당겨 안쪽에 흙이 끼어있는지 살펴봐야 하며 계기판이나 오디오 등에 이물질이 끼어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엔진룸의 경우 엔진 안팎에 얼룩이 있는지 확인하고 냉각기 안쪽 홈에 흙이 남아있는지, 후드 안쪽 잠금장치에 흙이 묻어있지 않은 지 등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
한편, 중고차 저가 차량을 너무 선호한 나머지, 침수로 인해 가격이 저렴해졌다고 덜컥 사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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