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아이폰7이 오는 21일 국내에 상륙한다. 이통 3사를 통한 예약판매는 14일부터 시작된다. 미국 등 1차 출시국과는 한 달여의 시간차를 두고 출시된다. 아이폰7을 애타게 기다려온 국내 소비자들로서는 공시지원금 규모에 따라 이통사를 선택할 여지도 있다.
애플은 제조사가 내는 판매장려금을 일절 지급하지 않는다. '애플빠'로 불리는 충성고객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확보한 만큼 이통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따라서 아이폰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은 이통 3사가 완전히 부담하게 된다.
삼성전자(005930)나
LG전자(066570)가 각 이통사에 판매장려금을 제공하는 것과 대조가 된다.
지난해 10월 KT 광화문사옥 올레스퀘어 매장에서 아이폰6s 구입자들이 개통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부담이 이통사에 몰리면서 아이폰 시리즈는 낮은 수준의 공시지원금이 형성돼 왔다. 전작인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의 최고 공시지원금은 12만원~13만원 수준이었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5만원대 요금제에서도 공시지원금은 6만원~8만원에 그쳤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최고 공시지원금이 24만원~26만원이었다. 5만원대 요금제에서도 13만원~15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됐다. 아이폰 시리즈와 비교하면 2배 정도 높은 셈이다.
아이폰7 역시 전작과 비슷한 수준의 공시지원금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판매장려금을 지원하지 않는 데다, 이통 3사가 판매에 주력해야 할 스마트폰 모델들 또한 즐비하다. 갤럭시노트7은 리콜 사태와 재판매, 생산 중단까지 각종 악재를 겪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수요가 많다. LG전자가 선보인 V20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다 아이폰 시리즈는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상당히 높다. 굳이 높은 공시지원금을 주지 않아도 판매가 순조롭다. 다만, 이통 3사의 고민은 20% 요금할인에 있다. 공시지원금이 낮으면 이용자들은 할인 혜택이 훨씬 큰 20% 요금할인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20% 요금할인은 이통사 매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의 경우 제조사 판매장려금이 없어 이통사가 공시지원금을 책정하는데 운신의 폭이 좁은 것이 사실"이라며 "아이폰7도 전작과 비슷한 수준의 공시지원금이 예상돼, 이용자들이 혜택이 큰 요금할인으로 몰릴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폰7 시리즈는 32기가바이트(GB), 128GB, 258GB 등 3종류로 출시된다. 색상은 실버, 골드, 로즈골드, 블랙(무광검정), 제트블랙(유광검정) 등 5가지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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