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700조 돌파..가구당 4276만원
비은행기관 대출 늘면서 3분기 15조원 상승
2009-11-25 12:00:00 2009-11-25 12:00:00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저축은행과 신협 등 비은행예금기관 대출이 늘면서 가계빚이 700조원을 넘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분기중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712조797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조원(2.2%) 늘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5.4%가 올랐다.
 
지난 1분기 가계빚은 금융위기로 5년9개월만에 감소세를 보였다가 2분기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2분기에 늘어난 가계빚 14조원 가운데 8조2036억원(58%)이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이었다. 
 
◇ '풍선효과'로 2금융권 대출 늘어 
 
3분기에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제2금융권, 즉 비은행예금취기관의 대출 증가 때문.
 
<금융기관별 가계대출 동향>
 
  2분기 3분기
예금은행 8.2조 4.7조
비은행기관 2.9조 5.5조
기타기관 2.7조 3.9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지난 9월 이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일반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뚜렷하게 준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등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늘어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일반예금은행 증가폭이 2분기 8조2000억원에서 3분기 4조7000억원으로 40%가량 줄어든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은 3조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기타금융기관은 2조7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예금은행은 4조8412억원 증가해 지난 2분기 7조1004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비은행예금기관 주택담보대출은 3조2771억원 늘었다.
 
◇ 가구당 부채 4276만원..91만원 늘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DTI규제를 지난 10월 12일부터 제2금융권에도 적용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4분기 주택담보대출 역시 줄 것으로 보인다.
 
이상용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4분기에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증가폭이 주춤하거나 오히려 하락할 수도 있다"며 "대출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신용 잔액을 통계청의 2008년 추계 가구 수(1667만 가구)로 나눌 경우 가구당 부채는 4276만원으로 전분기 4185만원보다  91만원 늘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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