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유럽발 악재성 이슈들이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중대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발 변동성은 진정되거나 영향력이 둔화되고 있지만, 유로존 불확실성은 진행형이어서 관심이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방향타를 결정할 변수는 미국이 아닌 유로존의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 확대가 될 것"이라며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강화돼 온 유럽계 자금에 대한 의존도에 비춰볼 때 유럽발 변동성은 국내증시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11일 말했다.
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부양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며 채권매입 중단에 대한 시장 우려를 진정시키긴 했지만, 이와 관련한 경계감이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파운드화가 최근 31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최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리스본 조약 50조를 내년 3월 말까지 발동하는 것은 물론, 이민자 유입을 통제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시사한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아울러 도이치뱅크 사태로 불거진 ECB 마이너스 금리정책 도입에 따른 부작용, 유럽 은행권의 구조적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변동성이란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발 변동성 요인들은 영향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진영 연구원은 "연말 글로벌 증시의 블랙스완으로 꼽혔던 트럼프 리스크가 완화될 조짐"이라며 "미국 대통령 후보간 2차 TV토론회가 트럼프 후보의 미흡한 위기대처 능력을 여실히 드러내며 클린턴 후보의 우세로 마무리돼 정체상태였던 트럼프의 비호감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페소화 역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9월 말대비 4.3% 가량 하락하며 진정국면이다. 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만큼 지난해 연말처럼 금리인상으로 인한 시장 충격도 재현될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강화돼 온 유럽계 자금에 대한 의존도에 비춰볼 때 유럽발 변동성은 국내증시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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