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사드(THAAD) 국내 배치의 여파로 인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엔터주의 반등 시기는 언제일까. 증권가에서는
에스엠(041510)의 주가 흐름이 그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초 정부가 사드의 국내 배치를 공식화한 이후 엔터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측의 보복성 조치로 인해 최근 중국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연예기획사들이 직격탄을 맞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후 약 세 달이 지났지만, 엔터주의 약세는 여전하다. 13일 에스엠은 전날보다 0.35% 하락한 2만8100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1.23% 내린 3만2200원에 장마감했다.
JYP Ent.(035900)는 1.76% 하락하며 5030원을 기록했다. 국내 3대 가요기획사로 꼽히는 세 곳의 주가 모두 사드 배치 발표 전인 지난 6월말과 비교하면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에스엠의 향후 주가 흐름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등 다양한 한류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엠은 국내 기획사들 중 가장 탄탄한 중국내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에스엠의 주가 흐름이 엔터주 반등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베스트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에스엠을 업종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중국에서 공연의 흥행에 연동되는 수익을 인식하기 위해 직접 자회사를 통한 기반을 마련했고, 콘텐츠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신인그룹 NCT라는 툴도 준비했다"며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 중 유일하게 유의미한 중국 진출을 통해 중장기 구조적 성장을 가시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서 한류 콘텐츠 규제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에스엠의 콘텐츠 제작이나 공연을 제재하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30일에 항저우에서 엑소의 단독 콘서트가 전석이 매진되며 진행되었다"며 "일단 3분기에는 일본 공연 53만명과 엑소 공연 7회를 포함한 국내외 공연 26회가 매출에 반영돼 실적이 2분기 대비 반등하며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데뷔를 앞두고 있는 NCT 중국팀의 활동이 시작되면 중국 사업 모멘텀이 강화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에스엠이 올 하반기 실적을 정상화시키며, 내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에 부진했던 일본 실적이 하반기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올해 연말까지는 중국 활동이 부진할 것이나 내년부터는 원래 계획대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부터는 자회사 드림메이커(Dream Maker)를 통한 중국 현지 진행으로 수익이 증대될 것이며,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통한 중국 및 중화권 시장에서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내년 하반기부터는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의 군복무 종료로 본격적인 모멘텀을 기대한다"며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의 본격적인 복귀가 이루어지면 대규모 컴백 콘서트도 가능하기 때문에 내년으로 갈수록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업종내 최선호주로 꼽히는 에스엠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이수만 에스엠 대표 프로듀서. 사진/에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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