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2009년 한 해 동안 편의점에서 많이 팔린 인기 상품들을 살펴본 결과,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침체된 경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내 편의점 업계가 올해 1월~11월29일까지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캔커피, 편의점 도시락, 삼각김밥과 편의점커피 등 저가의 '실속형' 상품들이 높은 판매량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편의점에서의 변함없는 '스테디셀러'는 단연 롯데 레쓰비마일드다. 레쓰비는 바이더웨이에서 올해 판매량 1위를, GS25에서는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편의점 고객들을 위해 기존 소매점용 제품보다 용량을 늘린 저가형 상품이라는 점이 불경기에 소비자들을 꾸준히 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레쓰비마일드 뿐 아니라 여름철 편의점에서 파는 '얼음컵 아이스커피'와 편의점 점포에서 직접 추출하는 저렴한 원두커피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GS25에서는 원두커피의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112% 늘어 전체 상품군 중 가장 높은 신장율을 보였고, 바이더웨이에서도 지난해 보다 두배 정도 매출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안 좋아진 경기에 커피전문점보다 저렴하면서 품질도 과거에 비해 높아진 편의점 커피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침체된 경기는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과 김밥 등의 매출도 크게 올렸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해 판매 인기 품목 10위권에서 삼각김밥류가 각각 2, 3, 8위를 석권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GS25에서는 편의점 도시락의 판매가 지난해 보다 100% 넘게 증가했고,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등도 지난해에 비해 27% 이상 판매가 늘었다.
훼미리마트에서는 한달 평균 8만여개씩 판매되던 도시락이 올해에는 한달 평균 70만개씩 팔렸고, 현재는 평균 150만개씩 나갈 정도로 계속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식사대용 상품인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도시락 등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핫도그, 볶음밥과 같은 냉동간편식과 레토르트 식품. 시리얼 등도 일부 편의점에서 최고 312%의 신장률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간편하고 저렴한 먹을거리인 '불황형 상품'들이 올 한해 편의점 매출을 주도했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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