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NAVER(035420)(네이버)가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네이버랩스의 개발조직 일부를 법인으로 독립시켜 키운다는 전략이다.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인 '아미카'도 공개하며 공간에 관계없이 주인을 섬기는 AI기술을 선보이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네이버의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자사 개발자 콘퍼런스인 '데뷰 2016'의 기조연설에서 '생활환경지능'을 핵심 목표로 삼아 공격적인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회의 '데뷰 2016'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 미래 기술 개발 조직 독립…내년 초 법인 출범
지난 2013년 설립된 네이버내 기술연구조직 네이버랩스는 인터넷 서비스 소프트웨어(SW) 개발과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 실생활과 관련된 융합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랩스의 일부 조직을 독립시켜 새로운 법인이 내년 초 출범될 예정이다. 신설 법인에는 송 CTO가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신설법인은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AR기술을 바탕으로 한 생활환경지능 기반의 제품·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이날 데뷰2016에 참석해 "외부 투자와 같은 단순한 창업 투자를 넘어,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곳에 투자해 같이 일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들고자 한다"며 "네이버 안에서도 태스크포스나 자회사를 만들 수 있는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 대화형 AI·자율주행·실내지도 로봇…'생활환경지능' 기술 대거 공개
네이버는 이번 데뷰2016에서 그동안 진행한 ‘프로젝트 블루'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연구의 결과물로 대화형 AI 아미카, 자율주행, 로보틱스, 통역앱 파파고, 브라우저 웨일 등의 연구 진척 상황을 공개했다.
아미카는 사람의 말을 듣고 자연스럽게 답하는 AI 비서서비스다. 다양한 파트너 업체가 자사의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이나 하드웨어에 응용할 수 있다. 송 CTO는 아미카가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칩셋인 아틱(ARTIK)에 이미 탑재됐고, 유통·식음료 대기업인 SPC, 배달앱 '배달의 민족', 숙박앱 '야놀자' 등도 아미카를 기반으로 새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CTO는 "생활환경지능에서는 기계가 아닌 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사용자경험(UX)이 필수"라며 "아미카는 사람의 의도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UX 구현에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생활환경지능 기술의 다른 예로 자율주행차 연구와 통번역 앱 '파파고'를 꼽았다. 송 CTO는 "자율주행 기술은 작년부터 소규모로 진행하다 올해 본격화했다"며 "위치인식·실시간 교통상황 인지·교통 시스템 고도화 등의 세부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사가 개발한 첫 로봇인 'M1'도 선보였다. 레이저 스캐너와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사무실·쇼핑몰·극장 등을 돌아다니며 고정밀 3차원 실내지도를 만든다. 아울러 이날 네이버는 최근 5년 동안 개발해온 자체 웹 브라우저인 '웨일'(WHALE)의 베타버전(시험판)을 올해 12월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송창현 네이버 CTO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회의 '데뷰 2016'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