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94번째 생일, 롯데 3부자 회동 가능성 '촉각'
신동주·시게미츠 하츠코 여사 등 참석 예상
롯데 "신동빈 회장 참석 여부 미정"
2016-10-27 16:53:34 2016-10-27 16:53:34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다음달 3일(음력 10월4일), 신격호 총괄회장은 만 94세 생일을 맞는다. 이날 롯데 3부자 회동이 성사될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가 해를 넘긴 경영권 분쟁으로 갈등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검찰 수사에 시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날 생일은 더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그의 생일에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형제간 갈등이 격화됐던 상황에서도 50여분간의 삼부자간 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된 바 있다.
 
당시 회동 간에 오갔던 대화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신 회장은 생일을 맞은 부친과 형을 만나러 가기에 직전 기자들에게 "형님과 우리 그룹은 관련이 없다"는 말로 선을 그으며 냉랭한 분위기 속 대화가 오갔음을 짐작케 했다.
 
이날 이후 롯데 삼부자간 회동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7월 신 총괄회장의 부친 고 신진수씨 제사가 열렸지만 신 전 부회장만이 제사에 참석했다.  
 
신 총괄회장의 생일을 앞둔 최근 분위기는 지난해 이맘때와는 사뭇 다르다. 
 
신 회장은 최근까지 검찰 소환조사를 받으며 경영권 방어의 위기를 맞았지만 불구속 기소되며 한 숨 돌린 상황이다. 26일에는 일본 롯데 이사회에서 재신임을 받으며 한·일 롯데 수장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의 공세는 그치지 않고 있다. 그는 "아직 재판이 진행중이고,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경영권 분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꺽지 않고 있다.
 
이에 삼부자간 회동이 지난해처럼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 이후 검찰 수사까지 갈등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만큼 양측 모두 대화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그 사이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 문제가 불거지는 등 급격히 쇠약해진 부친의 생일이라는 점은 도의적 측면에서라도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한편 신 총괄회장의 올해 생일은 지난해와 같이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도할 전망이며, 그의 부인 조은주씨와 모친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등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지만 다음주 초 귀국할 예정"이라며 "구체적 계획은 아직 못 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와 같이 모친 등과 함께 부친 생일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의 참석 여부는 미지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도 그랬듯이 (신 총괄회장 생일) 당일이 돼 봐야 참석여부를 알수 있을 듯 하다"며 "극히 개인적인 가족행사라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94번째 생일이 임박한 가운데 롯데 삼부자 회동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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