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올 초부터 무난한 성장세를 이어온 리츠인덱스(지수)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대출에 투자해서 나온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투자신탁을 말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P500인덱스와 리츠인덱스의 월별 성과를 비교할 때, 연초 이후 7월까지 리츠인덱스의 상대적 우위가 지속됐지만 8월 이후엔 급격히 반전된 모습이다. 7월 말 이후 주요 시장의 3개월 누적 성과를 보면 MSCI 이머징(5%), MSCI 전세계지수(-0.53%), S&P500(-1.41%) 등으로, 특히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도 위험선호 심리는 대체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와 비교한다면 리츠인덱스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7월 말 이후 리츠인덱스는 7.67%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리츠인덱스가 부진한 것은 무엇보다 금리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7월 중순을 기점으로 반등, 1.4% 이하에서 최근 1.8%까지 올랐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은 대표적인 레버리지형 자산이라는 점에서 금리 반등에 의한 조달비용 상승은 자산가치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3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언급하며 버냉키 쇼크가 있었을 때도 금리 급등으로 리츠인덱스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2013년 5월22일 3.73%였던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7월5일 4.64%까지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리츠인덱스는 15%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단기 시장 변동을 감안하더라도 저금리 국면에서는 급변동이 없는 한 리츠 투자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지해도 좋다는 조언이다.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단기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에서다. 경기둔화가 개선되지 않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으 통화정책 기조가 급격하게 변화해 저금리 국면에서 탈피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훈길 연구원은 "리츠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자산가치 상승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금리 시대에 유망한 투자처 중 하나"라며 "최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긍정적인 관점으로 접근해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동산 실물 시장 여건도 긍정적이다. 연구원은 "미국 내 주택매매량은 기존주택과 신규주택 모두 활황국면이며, 부동산 가격 역시 매월 상승해 역사적 고점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뉴욕 전경. 사진/AP·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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