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씨 귀국…"언론 피해 영국서 출국"(종합)
검찰, '건강 고려' 최씨 변호인 요청에 이날 소환 않을 방침
2016-10-30 11:07:23 2016-10-30 11:07:23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개명 최서연)씨가 30일 국내에 자진 귀국했다.
 
최씨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북아 소속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최씨는 검찰 소환에 응하기 위해 오늘 오전 7시35분쯤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으로 런던에서 인천공항으로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33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이 변호사는 "최씨는 변호인과 상의해 검찰 수사팀과 소환 일정 등에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사 담당자에게 최씨의 건강이 좋지 않고, 장시간 여행, 시차 등으로 매우 지쳐 있으므로 하루 정도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씨는 변호인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순응하고,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자 한다"며 "자신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에게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것이 깊이 사죄하는 심경을 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씨가 영국에서 출국한 것에 대해 이 변호사는 "독일 현지에서도 언론의 추격이 너무 극심해 최씨가 견디기 어려워 독일에서 런던으로 간 후 귀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연설문 유출 등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관해서는 답변이 적절치 않고, 이 사건은 철저히 수사해서 진실을 규명하면 된다"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의혹은 막아야 한다고 변호인으로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의혹이 불거지면서 최씨와 함께 독일에서 생활하던 최씨의 딸 정유라(20)씨는 이날 국내에는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최씨) 혼자 왔다"고 말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그동안 발표한 각종 연설문을 수정하고, 외교·안보 등 국가 기밀과 관련된 문서를 청와대로부터 사전에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인 대기업으로부터 486억원과 380억원 등을 각각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씨는 안종범(57) 대통령실 정책조정수석, 이승철(57)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과 함께 지난달 29일 투기자본감시센터로부터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혐의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씨 변호인의 요청 등에 따라 이날 최씨를 소환하지 않을 방침이다.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2시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이었던 정동구 한국체대 명예교수,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지난 29일 압수수색에 대한 부동의 사유서를 제출한 청와대에 대해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현장에 도착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선실세' 의혹 최순실씨가 극비리에 귀국한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동북아 1층 로비에서 최 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가 기자화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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