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엔화 강세 저지를 위해 일본은행(BOJ)이 더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나서야 한다는 내부 비판이 나왔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다 미야코 BOJ 정책위원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일본의 경제 성장을 방해할 것"이라며 "BOJ가 경제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수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최근 달러 약세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일본 경제에 위험을 키우고 있다"며 "엔화 강세가 기업 수익률을 갉아 먹고 가계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경제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일 엔화 강세와 디플레이션 지속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특별 정책회의를 소집한 BOJ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했다. 또 10조엔 규모의 단기자금(3개월물)을 시중은행에 0.1% 고정금리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특별 정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필요할 경우 더 많은 자금을 시장에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해 향후 양적완화정책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시장은 BOJ의 조치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노 카즈히코 시티그룹 글로벌마켓 도쿄 지점 수석전략가는 "투자자들이 BOJ의 대책 마련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엔화 강세가 이어지고 주가가 떨어지면 BOJ가 어쩔 수 없이 추가 경기부양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는 지난달 달러 대비 3.9% 상승하며 최근 1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소비자물가 역시 지난 10월까지 8개월 연속 하락하며 일본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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