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주요 증권사들은 11월 코스피 밴드를 1970~2090선으로 예상했다. 대내외 정치, 정책 불확실성 등의 영향 속에 주도주와 수급 기반의 위축으로 11월에도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31일 <뉴스토마토>가 11월 코스피 전망 자료를 낸 증권사들(
미래에셋대우(006800),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대신증권(003540),
부국증권(001270))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1월 코스피 최하단 평균은 1973포인트, 최상단 평균은 2093포인트로 조사됐다.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코스피 최하단을 1950포인트로 가장 낮게 잡았고, 하나금융투자는 2130포인트로 코스피 최상단을 가장 높게 잡았다.
전문가들은 11월에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코스피가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 속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대내외 정치, 정책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대금 감소와 수급 기반 위축으로 단기 변동성에 노출될 개연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11월 주요 이벤트로는 FOMC회의와 미국 대통령 선거, 옵션만기일, 중국 광군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원유 감산과 관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정기총회 등이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단기적인 측면에서 12월 미국 금리 인상 부담 속에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 속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기업 이익 전망치도 증시의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주식시장이 랠리를 재개하기 위한 여건이 충분하게 갖춰지지 않았다고 판단되며, 이벤트에 따라 박스권 등락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는 11월 미국 선거와 관련 대선 결과뿐만 아니라 상·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안도감의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회복 또는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자신감이 낮기 때문에 여전히 통화정책이 주식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12월로 갈수록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11월보다 12월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은 11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책 정상화를 뒷받침하는 경제지표를 좀 더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보수적 전략을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은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것과 배당주 중심의 보수적 시장 대응이 최우선”이라며 “이외에 주식을 들고 가야 한다면 3분기와 4분기 실적 개선이 동시에 예상되거나 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최근의 대내외 변동성 요인과도 거리가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왔던 기존 주도주(은행, 소재, 산업재)의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소비모멘텀 유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의류, 화장품, 온라인쇼핑 업종 등 소비관련주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11월 코스피 밴드를 1970~2090선으로 예상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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