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가전업계에 '체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에게 단순 제품 정보만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써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066570)는 본격적인 김치냉장고 성수기에 맞춰 지난달부터 3개월간 'LG 디오스 김치톡톡 체험단'을 발족했다. 주부와 요리 전문 블로거, 인스타그래머 등을 대상으로 최종 선발한 14명의 체험단은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김치냉장고 활용법을 홍보한다. 특히 체험단은 디오스 김치톡톡을 집안에 설치, 실제로 유산균 김치를 담그고 보관하면서 김치에 맛을 들이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의 명품 음질을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전국 베스트샵과 이동통신 3사 매장 등 2000여 곳에서 'V20 체험존'도 운영 중이다.
해외시장에서도 '체험 마케팅'이 대세다.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방글라데시에 '퀀텀닷 SUHD TV'를 본격 선보이며 판매 전략으로 '체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현지의 주요 전자제품 매장 내에 '숍인숍(매장 내 매장)' 형태로 'TV 브랜드샵'을 오픈해 '퀀텀닷 SUHD TV'의 생생한 화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에도 뉴욕에서 삼성전자 기기로 패션, 기술, 엔터테인먼트 등 8개 분야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마케팅 공간인 '삼성 387'을 마련한 바 있다.
일렉트로룩스도 오는 12월 말까지 인기 요리사 최현석 셰프가 추천하는 '프리미엄 분유포트'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다. 프리미엄 주방소형가전 라인인 '익스프레셔니스트 컬렉션'의 무선 주전자를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소비자 참여 이벤트다. 대유위니아도 지난 7월 강남 선릉사옥에 가전제품은 물론, 가전을 활용한 집안 인테리어까지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위니아 딤채 스테이'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이처럼 가전업계가 앞다퉈 체험 마케팅을 도입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직접 체험 기회를 제공해 제품의 특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소비자들이 체험 후 사용 후기를 SNS·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 채널에 올리면 상품 노출 및 홍보 효과의 파급력은 배로 커진다. 가전업계가 체험 마케팅을 선호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전시장에 체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며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제품도 직접 체험해 보고 구매하는 등 제품 홍보 및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등 주요 도시 10곳에 삼성 TV 전용 매장인 'TV 브랜드샵'을 오픈해 소비자들에게 생생한 화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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