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15년 54만8000대에서 2020년 271만1000대로 연평균 3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급성장의 원인으로는 테슬라 모델3, GM 볼트 등 대중화 모델 출시 본격화, 충전 인프라의 확대, 국가별 전기차 지원책 강화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전기차 출시 전략 등이 꼽힌다.
특히 올 4분기가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가격의 하락과 단위당 효율의 증가에 따라 1회 충전으로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가격은 3만달러대인 전기차들이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시장에 본격 판매되기 때문이다. 주요 시장에서는 이미 전기차 인프라 구축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대부분의 국가들에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확대가 판매량 증가 속도보다 빠른 상태로 알려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인증 문제로 중국시장에 접근이 제한된 상태지만 미국, 유럽시장에서의 배터리 수요 증가만으로 국내 소재.부품업체들의 고성장은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당분간 배터리 소재.부품업체들은 고객들의 증설 속도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및 부품업체 가운데 중소형주 중에서는 후성, 일진머티리얼즈, 상아프론테크, 피엔티 등이 주목을 끌고 있다. 후성은 전해액 핵심소재인 LiPF6을 국내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고,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용 일렉포일 부문 전 세계 1위 업체다. 상아프론테크는 전해액 누수방지 부품 매출이 급성장 중이고, 피엔티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용 롤투롤(Roll to Roll) 장비 국내 1위 업체다.
다만 주가는 시장 전망과 달리 아직까지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한달간 주가를 보면 1%대 오름세를 기록한 후성을 제외하고 일진머티리얼즈, 상아프론테크, 피엔티는 8~18%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다.
한병화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 이슈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부정적인 상황이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이 이제 막 시작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어느 한 국가에 의해 관련 산업의 중장기 성장이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경우도 자국업체들이 약한 삼원계 배터리에 대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 시장 규제보다는 개방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뉴욕국제오토쇼에서 '2011 월드 그린카'에 선정된 바 있는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Volt).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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