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최근들어 보합세에 머무르고 있는 3D 검사장비 업체
고영(098460)이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고영은 전날보다 2.99% 오른 4만4800원에 장마감했다. 지난해 4분기 3만3000원대로 바닥을 쳤던 고영은 올해 7월말 4만6750원까지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후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고영의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며 5만원대 중후반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1800여개의 글로벌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윤영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만7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는 2017F EPS 2584원에 Robo-Stox 지수(로봇 산업 및 자동화 관련 기업들을 묶은 지수) 주요 업체 평균 22.3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2017F PER은 16.3배로 과거 4개년 평균 19.3배, 주요 Robo-Stox 업체 20~30배 대비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5만5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최주홍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뇌수술용 내비게이션 센서와 관련 수술 부품까지 매출이 가시화된다면 의료용 로봇 업체로서 벨류에이션의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며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존 사업을 기본으로 해서 여기에서 파생되는 미래 지향적 신사업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고영은 2003년 세계 최초로 3D SPI(납 도포검사) 장비를 개발해 2006년 이후 세계 SPI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2010년 3D AOI(부품 실장검사) 장비를 출시해 시장 진입 4년 만에 글로벌 2~3위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윤상 교보증권 연구원은 "2016년 고영의 3D AOI 매출액 증가와 고객사 확대 추이를 감안할 때 이른 시일 안에 글로벌 1위에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고영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반면, 글로벌 1위인 오므론(Omron)의 점유율은 하락 중"이라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세트 및 부품업체들의 원가절감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실장되는 부품들이 경박단소화되고 채용 부품수까지 증가하면서 3D AOI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고영 측은 글로벌 3D AOI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함께 3D MOI(기계 가공검사) 장비 및 3D 의료수술장비를 통한 신규 매출 창출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향후 중요 성장 동인이 될 전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영은 스마트폰 고객사의 기술개발 요청으로 3D 기술을 활용한 MOI 장비를 개발해 현재 납품 전 테스트 단계에 있다"며 "스마트폰 외장에 알루미늄 메탈케이스를 채용하는 것이 대세로 잡았지만, 검사는 아직까지 육안으로 스크래치, 굴곡의 정상여부를 판단하는 등 효율성이 낮아 고영의 자동화 장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당 장비는 올 4분기부터 매출을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0년 국책과제 파트너로 선정돼 고영이 개발 중인 뇌수술용 로봇은 상업화 막바지 단계에 있다. 올해 말 국내 식약청의 승인이 예상되고, 내년 미국 FDA 승인을 계획하고 있다"며 "기존 뇌수술은 수술 이전에 종양의 위치를 파악해 의사의 경험으로 수술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고 위험성이 높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고영의 뇌수술 로봇은 3D 기술을 통해 종양의 위치를 파악해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경로를 안내하는 솔루션을 갖고 있는 세계 최초의 뇌수술장비이기 때문에 상용화가 진행된다면 강력한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3D 검사장비 업체 고영이 주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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