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파격 언행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절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9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는 총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넘기며 백악관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이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선거 전날은 물론 개표 초반에만 해도 클린턴 후보의 승리가 거의 확실한 듯 했다. 각종 여론조사는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고 주요 경합주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주요 경합주들에서 트럼프 후보가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키며 압도적인 우세를 나타냈고 끝내 클린턴 후보는 이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히스패닉이 많아 클린턴 후보의 승리가 예상됐던 플로리다에서도 트럼프 후보는 승리를 거뒀으며 민주당 지지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마저 끝내 트럼프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오하이오에서도 트럼프 후보가 승리해 3대 경합주를 모두 가져가며 클린턴 후보는 완패했다.
트럼프는 수락 연설에서 "강한 미국과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것"이라며 "모든 미국 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또한 "방금 클린턴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클린턴 후보를 언급하기도 했다.
마켓워치는 ‘왜 너무나도 많은 미국인들이 트럼프를 선택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일반적 공화당 후보와는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화당의 공약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만큼 8년간 민주당의 정치에 지친 국민들이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다고 평가했다.
기업 세금과 개인 세금을 내리는 것, 오바마 케어를 없애는 것 등의 공약이 민주당에 지친 국민들로 하여금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지키기 위해 맞는 말만 하는 기성 정치인들과 달리 거침없이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뱉은 것이 오히려 미국인들에게 시원한 바람과도 같았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또한 중서부 지역에서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압도적이었는데, 이 지역에 거주하는 백인 중산층 노동자들이 막판에 결집하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웠던 선거에서 '아웃사이더'로 불리던 트럼프 후보의 완벽한 승리로 미국은 트럼프 시대를 맞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인이 9일 뉴욕 선거 캠프에서 가족들에 둘러쌓여 대통령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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