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대한항공(003490) 조종사 노조가 내달 파업을 예고했다. 다만 전체 노선의 일정 비중을 의무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필수공익사업장인 탓에 파업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9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다음달 중으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2월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 이후 최근까지 길거리 집회 등 쟁의활동을 펼쳐온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직접적인 파업을 실시하는 것은 약 11년여만이다. 가장 최근 파업은 지난 2005년 12월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내달 11년여만의 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8월 두번째 길거리 집회에 나선 조종사 노조원들이 서울 종로구 수송동 서울지방국세청 앞에서 경영정상화 위한 세무조사 촉구대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치명적인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당시 파업은 양대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020560) 조종사와의 연대 파업으로 파급력이 막대했지만 이후 양사가 필수공익사업장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필수공익사업장은 규정상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국내선 50% 이상 노선에 필수 조종인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급성장한 저가항공이 충분한 공급을 제공하고 있는 국내선의 경우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적항공사로서 대내외적 신뢰도 하락과 장기화되는 노사 갈등은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예매가 완료된 노선에 대한 스케줄 조정이 필요 하다는 것도 문제다.
대한항공은 이번 조종사 노조의 파업에 대해 "회사는 파업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할 것이며 조종사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원만한 교섭 타결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조종사 노조는 임금인상률을 두고 사측 1.9%, 노조 37%로 큰 간극을 보이며 맞서고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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