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한화케미칼이 주요 제품 가격 강세에 힘입어 올 3분기에도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한화케미칼은 10일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2조3856억원, 영업이익 2047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6.44%, 영업이익은 53.55%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PVC(폴리염화비닐), 가성소다,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등 주요 제품의 국제가격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기초소재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53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두 배 수준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PVC는 3분기 들어 급등한 석탄 가격의 영향이 컸다"면서 "석탄을 원료로 한 중국 PVC 원가 상승이 중국 내 PVC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성소다도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와 아시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저율 가동으로 수급 상황이 개선되며 국제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2014년 KPX화인케미칼에서 인수한 TDI 부문은 지난 4월 3개 라인 15만톤 설비를 풀가동하기 시작했으며, 주요 업체의 설비 폐쇄 및 정상 가동 지연으로 국제가격이 연초 대비 60% 이상 폭등하며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폴리실리콘이 국제 가격 약세를 보이면서 태양광·기타 부문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3% 증가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선 당선으로 태양광 산업 성장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4분기는 석유화학 산업의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주요 제품 가격 강세가 이어지며 실적 호조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PVC는 중국의 환경규제로 인한 중국 내 생산 감축이 본격화 되고, 가성소다도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TDI는 바스프(BASF), 코베스트로(Covestro) 등 주요 생산업체의 정상 가동 지연으로 가격 강세가 지속되며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전경. 사진/한화케미칼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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