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연말 '특판' 축소…당국 가계부채 관리 규제 영향
상반기 안정적 수신 확보도 한몫…"자금 운용도 한계"
2016-11-13 12:00:00 2016-11-13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들이 연말 만기가 돌아오는 고객유치를 위해 선보이던 특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조절을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하면서 대출 규제 영향에 따라 자금 운용처가 마땅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의 영향으로 고객들이 몰리고 있어 고객확보를 위해 고금리의 특판 상품을 출시할 필요성이 줄어든 영향도 한 몫하고 있다.
 
1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연말 수신 만기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선보이던 수신 특판 상품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 일반적으로 예금 만기 고객이 몰리면서 특판을 통한 고객유치에 나서왔으나 올해의 경우 아직까지 특판 출시 계획이 없다"며 "자금예치를 위해 특판을 벌이기도 하는데 대출규제가 강화돼 자금 운용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수신잔액을 늘릴 필요가 없어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지난 8월 기준) 저축은행업계의 수신잔액은 41조70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말 37조6000억원보다 4조1000억원(10%) 늘었다.
 
앞서 지난 11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제2금융권 가계대출 점검회의를 열고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가계대출과 관련해 집중 점검하기도 했다. 맞춤형 가이드라인에 따라 상호금융권도 은행과 같이 여신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미 시중은행들과 비교적 높은 수신금리로 인해 고객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도 특판 감소에 영향을 준 모습이다.
 
저축은행의 특판 금리는 연 2.5%를 넘기도 하는데 현재(11일 기준)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평균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2.07%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연 1% 중반대 수준보다 이미 높은 상태다.
 
때문에 특판을 통해 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까지 고객을 유치하지 않아도 고객이 먼저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개인 및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저축은행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신과 여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예년에 비해 특판이 줄어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이 연말 만기가 돌아오는 고객유치를 위해 선보이던 특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웰컴저축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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