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 3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자격이 대폭 강화되면서 규제에 벗어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가 반사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민간 건설사가 짓는 뉴스테이는 공공임대 아파트와 달리 입지가 좋은 것은 물론, 최근 고급 커뮤니티 시설과 다양한 주거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수요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대책 이후 뉴스테이 분양에 나선
한화(000880)건설은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서창2지구 13블록에 공급한 뉴스테이 아파트 '인천 서창 꿈에그린' 청약 모집 결과, 평균 경쟁률 3.6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인천시 전체 평균 청약경쟁률인 2.4대 1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최고경쟁률은 전용 74㎡A에서 나왔다. 242가구 모집에 1088명이 몰리며, 평균 4.5대 1을 기록했다. 이어 ▲84㎡A 3.7대1(624가구 모집에 2316명 청약) ▲84㎡B 3.0대1(218가구 모집에 654명 청약) ▲74㎡B 2.6대1(97가구 모집에 256명 청약) 등 순이었다.
'인천 서창 꿈에그린'은 연간 임대료 상승률을 3% 이내로 제한하고, 합리적 수준의 임대료를 제시해 인근 지역 임차인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전용 74~84㎡ 전 타입의 임대 보증금은 1억원 초반대에 월 임대료는 30~40만원대이다. 전환보증금제를 통해 보증금과 월 임대료의 비중을 변경하면, 보증금은 5000만원, 임대료는 21만원대까지 떨어진다.
권충혁 한화건설 주택임대사업팀장은 "한화건설이 공급하는 대규모 브랜드 단지로 저렴한 임대료와 특화된 주거서비스까지 함께 누릴 수 있어, 인천을 비롯해 수도권 전역의 임차인들에 관심이 많았다"며 "계약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분양 예정인
현대건설(000720)의 첫 뉴스테이도 높은 청약 경쟁률이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경기 수원시 호매실지구 C-5블록에 '힐스테이트 호매실' 총 800가구를 선보인다.
'힐스테이트 호매실'은 연간 임대료 상승률을 2.5%로 제한한데다, 8년 동안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해 일반분양 아파트와 공공임대 아파트 사이에서의 틈새 상품으로 투자가치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대건설 분양 관계자는 "일반분양 아파트의 연평균 상승률과 공공임대 아파트 상승률이 5%인 것을 감안해보면 충분히 투자 가치가 높다"며 "예를 들어 수도권의 10년 된 아파트를 월세로 내주고 뉴스테이에 살면서 매달 월세 차액을 챙기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호매실 지구는 현재 97%가 입주했거나 사업 개발이 완료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2019년 1월로 예정된 입주 시기에는 가격 메리트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기에 '힐스테이트'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호매실 지구에 들어서 있는 2만가구에서 중대형 평형이 많지 않다는 것도 군포시와 의왕시, 화성시, 안산시 등 주변 지역의 임차인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뉴스테이 임대료가 현재 인근 시세보다 비싼 편이어서 정부의 취지와 어긋나 있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수원시 권선구 S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84㎡의 비슷한 규모일 경우 2억원이 채 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지난해 '힐스테이트 호매실' 사업제안 당시 84㎡가 기본 조건이 보증금 1억300만원에 월세 65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호매실' 모형도. 사진/원나래기자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