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개명 최서원·구속)씨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15일 김종덕 전 문화체육부 장관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잇달아 소환 조사했다. 두 사람은 차은택(구속)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최측근이다.
차 전 단장의 외삼촌인 김 전 수석은 지난 2014년 12월 교육문화수석에 임명될 때 차씨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함께 최씨 실소유 회사인 더블루케이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차씨와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시설 사업권을 부탁하는 등 각종 이권 사업에도 뛰어들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수석을 상대로 최씨와 함께 문화체육계 사업에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김 전 장관을 불러 조사했다. 차씨의 대학원 은사인 김 전 장관 역시 장관직에 오를 당시 차씨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에 대해 사퇴 압력을 넣은 의혹도 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날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신 회장은 지난 2월과 3월 박 대통령과 독대했다. 이후 롯데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해 총 45억원을 지원했다.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독대 당시 박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을 종용했는지를 비롯해 두 재단 후원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기획(030000)을 압수수색해 김재열 사장 집무실과 사무실 등에서 PC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압수했다. 제일기획은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수억원을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경주마와 승마경기장 구입비용 등 35억원을 지원한 의혹과 관련해 지난 8일 삼성그룹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제일기획이 장씨를 돕도록 개입한 김종 전 차관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김종덕(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3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해 차은택(오른쪽 두 번째) 당시 문화창조융합본부장과 함께 문화창조벤처단지 마무리 공사 현장을 방문한 장면.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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