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19일 4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거듭 촉구하며 평화시위를 당부했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저녁 또 다시 밝혀지는 국민의 촛불은 평화적으로, 그러나 더욱 커지며 대통령의 결단과 검찰수사를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며 “국민의 거센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대통령은 검찰조사에 당당히 응해야 한다. 검찰은 모든 사건의 출발점인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효은 부대변인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이 광장에 나온 100만명뿐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나서지 못한 4900만명도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애써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역사의 흐름을 되돌리기 위해, 꺼지기는커녕 더 활활 타오르는 민심의 ‘촛불’에 맞서 한줌도 안 되는 어리석은 ‘바람’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오늘은 평화롭지만, 여태껏 보지 못한 가장 뜨거운 촛불이 나타날 것”이라며 “대통령과 청와대는 2차례의 거짓 사과와 반격을 시도하면서 촛불민심에 기름을 부었고, 새누리당 친박(박근혜) 의원은 촛불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다시 한 번 질서정연한 평화적 시위로 박 대통령의 퇴진을 향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시길 바란다”며 “박 대통령은 마지막 애국심으로 오늘 집회에서 발현된 촛불의 민심에 응답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황인직 부대변인도 “그 동안 진행된 촛불집회에서 우리 국민들은 주권자로서의 분명하면서도 엄정한 의사표시를 촛불집회를 통하여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며 “세대와 지역을 초월한 작금의 촛불은 어떠한 바람이 불더라도 결코 꺼지지 않을 뿐더러 절대로 꺼져서는 안 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주는 불멸의 촛불로 영원히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추미애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소속 의원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박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고,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부산에서 시민들과 시국대담을 갖고 지역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같은 당 김부겸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도 각각 대구와 천안 집회에 나선다.
새누리당은 지난 12일 집회에 이어 이번 4차 집회에 대해서도 촛불의 민심을 겸허하게 경청하겠다며 현 정국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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