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국내 기업들의 재무상황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확대되는 등 불안 요소가 남아 있어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에 있어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기업 1504개사(금융업 제외)의 부채비율, 유동성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를 지난해 9월과 비교한 결과 기업재무상황은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완만한 ‘V’자형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분기 현재 주요 재무지표는 지난해 리먼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일례로 기업들의 부채규모는 차입금과 환율상승에 따른 파생상품 부채 증가 등으로 지난 1분기 544조원까지 치솟다 2분기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현재 518조원까지 줄었다.
부채비율도 지난 1분기 110.6%에서 현재 97.7%로 낮아져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의존도는 현재 24.4%로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의 22.3%에 비해 오히려 높아진 상태다.
차입금 의존도는 장.단기차입금과 회사채 총합을 자본총계로 나눈 비율로 금융당국이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금리를 조기 인상할 경우, 기업 부담이 늘 수 밖에 없는 상태다.
금감원은 “현재 상장기업의 경영 및 재무지표는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적지표 개선이 주로 금리.환율 등에 영향받고 있고, 무엇보다 기업들의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인 만큼 보다 신중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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